구본준 독립…계열분리로 LG상사-판토스-하우시스 떼낸다

김혜란 / 2020-11-16 09:59:47
LG상사 이사 등으로 예견된 수순…전자·화학 등 핵심 계열은 남겨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을 거느리고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 구본준 LG 고문 [LG전자 제공]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고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인 구 고문이 보유한 ㈜LG 지분 대신 계열사 지분을 인수, 독립하는 방안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안건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광모 현 LG 회장이 2018년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LG 안팎에서는 이러한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구 고문은 LG 지주사인 (주)LG 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의 가치는 약 1조 원 정도로, 구 고문은 이 지분을 활용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의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독립할 것으로 보인다.

LG상사를 중심으로 계열분리가 진행될 가능성은 예견됐다. LG상사는 지난해 LG그룹 본사 건물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분을 (주)LG에 팔고 LG광화문 빌딩으로 이전했다. 아울러 LG 오너 일가는 LG상사의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 지분 19.9%을 매각했다.

(주)LG는 LG상사 지분 25%, LG하우시스 지분 3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LG상사는 판토스 지분 51%를 갖고 있다. LG 안팎에서는 반도체 설계 회사인 실리콘웍스, 화학 소재 제조사 LG MMA의 분리 전망도 나온다.

구 고문이 상사를 중심으로 한 계열분리에 나서는 것은 현재 LG그룹의 주력사업인 전자와 화학을 온전히 보존하면서 지배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분리 추진에 관해 LG그룹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 고문의 계열분리는 선대부터 이어온 LG그룹의 전통을 따르는 것이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LG그룹은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장남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고, 동생들이 분리해 나가는 '형제 독립 경영' 체제 전통을 이어왔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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