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코로나發 칼바람…창사 75년 만에 첫 희망퇴직

남경식 / 2020-11-13 16:51:59
근속 만 15년 이상 직원 대상…20~40개월치 위로금 지급
"코로나 장기화로 큰 어려움…불가피하게 희망퇴직 실시"
국내 화장품 1위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1945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에 이어 화장품업계로 인력 구조조정이 확산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연말 기준 근속 만 1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를 모집한다고 사내게시판에 13일 공지했다. 신청기간은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다.

아모레퍼시픽은 희망퇴직자에게 근속연수에 5를 더한 개월 수 만큼의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15년차 직원에게는 20개월치 위로금을 지급하는 셈이다. 단 20년차 이상 직원에게는 40개월치 위로금을 지급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거래 확대 등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큰 어려움에 처했다"며 "전사 비용 절감, 임원 급여 삭감, 조직 인력 재배치 등 강도 높은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6월 1일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새 행동 원칙 관련 발표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앞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대표이사를 조기 교체하는 임원 인사를 지난 12일 단행했다. 배동현 대표는 2022년까지였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김승환 신임 대표는 배 대표보다 14살 어린 1969년생이라 '세대 교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기존 마케팅 기능 위주의 브랜드 조직에 국내외 전 채널을 아우르는 영업 전략 기능을 통합했고, 브랜드별 차별화된 조직 구성과 운영 방식을 도입했다. 혁신상품 개발을 연구하는 조직,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 생산 경쟁력 향상을 추진하는 조직도 신설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6단계였던 직급 체계를 내년 5단계로 축소하는 새로운 인사제도도 지난달 발표했다. 이에 따라 승진 시 3~6% 수준이었던 연봉 상승률은 3%로 통일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기업 경영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는 강도 높은 쇄신의 노력을 통해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 백화점, 방문 판매 등 주요 판매 채널에서 매출이 부진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3조6687억 원, 영업이익 16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3%, 62.1% 급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남경식

남경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