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도 100대기업 투자 8% 늘어…"벌어들인 돈 2배"

양동훈 / 2020-11-11 15:21:50
한국경제연구원 분석…불확실성 대비 위해 차입은 늘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투자액이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8.0%(4조6000억 원) 증가한 63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투자액 중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투자액은 25조 원으로 전체 투자의 39.6%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통신 19.6%, 자동차 11.1%, 전기·전자 7.7%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내수 업종의 투자는 급감했다. 음식료는 48.9%, 유통은 56.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한 33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투자액 대비 영업이익은 0.54배까지 감소해 최근 5년 내 최저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주요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동안 벌어들인 돈이 투자집행액의 절반 가량에 불과하다는 뜻"이라며 "영업이익이 투자액을 크게 하회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산업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주요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크게 늘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100대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312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50조2000억 원) 증가했다.

한경연은 과거에는 기업들이 영업활동으로 확보한 현금을 투자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는 경향이 보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차입을 통해 더 많은 현금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해졌다"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기업들의 투자 여력이 점차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기업 자금이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계속해서 유입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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