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LG화학 배터리 분사 반대…"주주가치 훼손 우려"

김혜란 / 2020-10-27 19:55:39
LG화학 "의결권 자문사들 대부분 찬성한 사안…주총까지 더 소통할 것" 국민연금이 LG화학 전지(배터리)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반대하기로 했다.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7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제16차 위원회를 열고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LG화학 지분 10.28%(804만5578주·10월 기준)를 보유한 2대 주주다. 1대 주주는 34.17%를 보유한 지주회사 LG와 특수관계인이다. 1% 미만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54.33%다.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은 30일 열릴 예정인 LG화학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을 위한 주주총회를 사흘 앞두고 나왔다.

▲ LG화학 CI [LG화학 제공]

LG화학은 즉각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날 LG화학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찬성한 사안인데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이번 분할은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시주총 때까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개인 투자자에 이어 국민연금까지 LG화학의 결정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회사는 적극적으로 찬성표를 모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려면 참석 주주의 3분의 2,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LG가 소유한 지분이 34.17%라 지분 찬성 요건 충족은 어렵지 않지만, 참석 주주 3분의 2 요건을 맞출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LG화학이 지난달 17일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을 발표한 뒤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센 상황이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이 다른 기관투자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업계의 관측도 나온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혜란

김혜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