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14일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일 출국해 네덜란드와 스위스를 거쳐 6박 7일의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그가 코로나19 여파로 중단했던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한 건 지난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이후 5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반도체 노광장비회사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Peter Wennink) 최고경영자(CEO)와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최고 기술 책임자(CT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이 배석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버닝크 CEO는 이번 만남에서 7나노(nm) 이하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장비 공급계획과 운영 기술 고도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인공지능(AI) 등 미래 반도체를 위한 차세대 제조기술 개발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ASML은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부문 1위 달성에 필요한 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반도체 구현을 위해 EUV 기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2000년대부터 ASML과 초미세 반도체 공정 기술 및 장비 개발을 위해 협력해 왔으며, 2012년에는 ASML에 대한 전략적지분 투자를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11월에도 삼성전자를 방문한 버닝크 CEO 등 ASML 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미세 공정 기술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2019년 2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길에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방문했다.
그는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네덜란드 외에) IOC도 다녀왔다"고 밝혔다.
IOC 방문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후원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한 최상위 등급(TOP·The Olympic Partner)의 공식 후원사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30년 넘게 TOP 계약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2028년까지 공식 후원을 연장한 바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IOC 위원으로 선출돼 국내에서 최장기간 스포츠 외교사절로 활동했고, 2017년 건강상의 문제로 사퇴한 뒤 IOC 명예 위원으로 선출됐다.
이날 이 부회장은 귀국 즉시 김포공항 마리나베이호텔의 임시생활시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를 통해 다녀와 2주간 자가격리 의무는 면제된다.
이 부회장은 향후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가 허용된 베트남·일본 등 해외 현장을 방문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교류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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