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현대오일뱅크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인 차지인과 전날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차지인 판교 연구소에서 전기차 급속 충전사업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총 110억 원을 투자, 2023년까지 전국 200곳에 급속 충전기를 갖춘 충전소를 확보하고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시간이 돈'인 화물 업계 특성상 급속 충전기 사용이 일반 승용차보다 많은 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물류 회사 터미널에 전용 충전소를 설치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 전기 화물차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기화물차 신규등록은 지난해 통틀어 100대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지난달까지 9000대를 훌쩍 넘었다.
다만 이러한 물류용 차량이 급증하게 되면서 수요 대비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질 수 있다.
지난해 정부에서 밝힌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전략에 따르면 지난해 9만 대인 전기차 보급대수는 2030년까지 300만대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충전기 보급속도는 전기차 증가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91대에 불과했던 충전기 1개당 전기차 대수는 2023년에는 11.07대, 2025년에는 14.8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급속 충전기는 2025년에도 전체 충전기의 20%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주유소, 휴게소 등 운전자의 접근성이 좋은 곳에 설치되는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현대오일뱅크와 차지인은 도심권 주유소와 패스트푸드 드라이브 스루, 편의점 등에 급속충전기를 설치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통신사처럼 다양한 요금제도 도입한다. 예를 들어 화물차와 택시 등에게는 심야 시간에 값싸게 충전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퇴근 고객에게는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신속한 충전이 가능한 요금제를 적용하는 식이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제조업체와 제휴해 프리미엄 세차, 공유 주차, 렌트, 경 정비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 통합 관리 형 요금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다양한 요금제 운영이 가능한 건 자체적으로 충전 인프라가 있기 때문이라고 현대오일뱅크 측은 밝혔다. 경쟁사의 경우 정부 보조금으로 충전기를 설치해 고객 별로 차별화된 요금 책정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내부 자금과 국내외 투자자를 통해 투자금 전액을 조달한 상태"라며 "정부에서 진행 중인 그린뉴딜펀드 등으로부터 추가 자금을 확보해 충전 인프라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