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 불난 전기차 코나…국과수 조사했지만 원인은 오리무중

김혜란 / 2020-10-05 10:01:26
추석연휴 4일 전소사건 발생…잇단 사고에 의원·사용자 원인 분석 촉구
작년 화재 원론적 감식결과만…전문가 "일반냉각수 사용이 문제일수도"
추석 연휴 전후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가 두 번이나 불탔다. 2년 전부터 발생한 코나 전기차 화재는 이번이 벌써 12번째다.

▲ 지난 4일 오전 2시 47분쯤 대구 달성군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소한 코나 전기차의 모습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5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나EV 차량의 화재사고가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작년 9월26일 제작결함조사를 지시했으나, 1년이 지난 지금도 조사는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국토부와 현대차의 조속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주문했다. 앞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도 공문을 통해 소비자 불안을 해소해달라며 양측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했다.

▲ 지난해 7월 세종시의 한 주차장에서 전소한 코나 전기차의 모습 [국과수 제공]

장 의원실 측은 지난해 발생한 두 건의 코나 화재와 관련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보고서도 공개했다. 국과수는 "차량 하부에 설치된 배터리팩 어셈블리(결합품) 내부에서 전기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결론지었다.

발열이 심한 리튬이온배터리 특성상 화재에 취약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 국과수의 감식은 원론적인 내용에 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이호근 대덕대학교 교수는 "소비자 과실이 아닌 것이 명확해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국과수는 "CCTV 영상에 따라 인적행위에 의한 발화(방화)와 관련지을 만한 특이 장면이 없다" "전기차 충전기에서의 발화나 기기 결함에 의한 이상 충전 가능성 낮음" 등의 내용을 보고서에 적시했다.

이 교수는 "배터리 제작결함(LG화학)인지, 배터리 설계나 주변 부품의 문제(현대차)인지에 따라 책임 소재가 달라진다"며 "이에 신중한 솔루션이 필요해 국토부 조사 결과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일 자동차 명장은 국과수가 코나 전기차에 사용된 냉각수가 전기차 전용 제품이었는지 확인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초기 코나 차량에는 일반 냉각수를 사용한 한편, 최근 생산분부터는 전용 냉각수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명장은 "핸드폰을 오래 사용하면 뜨거워지듯, 전기차 리튬 배터리도 마찬가지다"라며 "발열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에는 냉각수를 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 냉각수는 물과 부동액이 섞여 배터리 폭발 시 화재 위험이 있어, 전기절연형 냉각수를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사용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에서는 국과수가 분석한 두 대의 코나 차량은 일반 냉각수를 사용한 제품이었다고 지적하며 "LG화학 배터리는 다른 자동차 회사도 쓰는데 코나에서만 불이 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국토부는 UPI뉴스에 지난해부터 코나 전기차 차량에 대한 제작결함조사에 들어간 상태이고, 결과가 나오지 않아 입장을 밝힐 게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조만간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대구 달성군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미 충전을 마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1번째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8일 만이다.

지난달 26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도2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완속충전 중이던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코나 전기차는 2년 전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에서 화재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2019년에는 캐나다, 강원도 강릉과 경기도 부천 등에서 운행 중이나 주차 중일 때 불이 났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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