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한달 전 대비 5.7% ↓…아모레퍼시픽 7.7% ↓
면세점 운영사 현대백화점·신세계 '제자리걸음'…4분기 실적 악화 전망 매년 10월경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특수를 누렸던 화장품, 면세업종이 올해는 울상짓고 있다.
코로나19로 방한 관광객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데다가 중국 정부 역시 자국 내 여행을 장려하고 있어 실적 상승 여력이 크지 않아서다. 미래 기대감을 반영하는 주가 역시 지지부진하다.
화장품 부문 시가총액 1위 LG생활건강은 23일 145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달 전 대비 5.7% 떨어진 수치다. 경쟁사 아모레퍼시픽도 전월 대비 7.7% 하락한 16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호텔 및 면세업종도 중국 연휴 기대감은 전무하다. 면세점 운영사 현대백화점의 23일 마감가는 5만48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3% 하락했다. 신세계는 20만7500원으로 한 달 전 거래가 그대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반대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9월경에는 중국 장기 연휴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일제히 상승했다. 8~9월 간 LG생활건강이 7.4%, 아모레퍼시픽은 11% 올랐다. 신세계도 6.4% 증가했다.
통상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이들 기업은 유커로 불리는 여행객이 급증하고, 소비진작 효과가 발생함에 따라 9월 전후로 실적 기대감이 반영됐다. 올해 역시 10월 1일부터 8일간 중국 국경절 및 중추절 연휴와 11월에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가 예정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중국인들이 해외 관광 대신 자국 여행으로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면세점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화장품 역시 마찬가지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13%(1조164억 원) 수준으로 2018년 대비 2% 포인트 증가했지만 2020년 전망은 불투명하다. 아모레퍼시픽도 23%에 이를만큼 의존도가 높다.
한국기업평가 송수범 수석연구원은 면세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하반기 업황 개선 가능성이 낮다"며 "면세시장 수요가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지만, 장기적으로 비중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중국 정부가 나서 자국 내 관광을 장려하는 점도 국내 기업들엔 악재다. 중국 지자체는 10월 초 연휴에 자국 내 관광지 입장료 면제와 소비쿠폰을 발행하는 등 내수 독려에 나섰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4.1%로 전년 대비 1%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놓은 조치다.
이에 따라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 4분기 전년동기 대비 6% 감소한 1조2568억 원의 매출을 거둘 전망이다. LG생활건강도 소폭 감소한 2조96억 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의 영업이익도 각각 10.1%, 43.6%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채널 구조조정 및 브랜드 수요 약세로 중국 및 면세에서 점유율 하락이 지속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중국) 시장 회복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KPI뉴스 / 황두현 기자 h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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