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지 투표 D-1…'부산엑스포' 장애와 기회들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3-11-27 18:53:06
29일 0시 엑스포 개최지 1차 투표
'마지막 한표까지'…정부·기업, 혼신의 유치전
'오일머니' 넘어 '대역전극' 도전
"부산엑스포 매개로 한국과 비즈니스 협력하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7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박람회기구(BIE)는 한국 시간으로 29일 0시 회원국들의 투표를 시작한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3국도 BIE 투표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 프랑스 파리에서 'Busan is ready' 티셔츠를 입고 유치활동을 벌이는 한덕수(가운데) 국무총리와 박형준(오른쪽) 부산시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국무총리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지난 2년 가까이 숨가쁘게 달려왔다. 정부와 재계는 마지막 한 표까지 더 얻고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부산이 최종 개최지로 선정되기까지 장애는 존재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기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부산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는 '오일머니'


부산의 승리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는 오일머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막강한 오일머니를 앞세워 세계박람회 유력 후보국으로 주목받는다.

투표가 임박한 현재 역시 우승 후보는 사우디다. 외신은 박빙 판세 속에 리야드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리야드가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에너지 위기 속에서 사우디의 오일머니는 각국의 경제위기를 타개할 돌파구로 기대되며 회원국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것으로 알려진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터컨티넨털 르그랑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초청 오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하지만 부산의 역습도 만만치 않았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지난해 11월 3차 경쟁 발표(프리젠테이션, PT) 이후 분위기가 한국쪽으로 많이 기울어졌다고 보고 유치활동의 고삐를 더욱 조여왔다.


특히 한국이 제안하는 ‘화해와 연대’ 메시지는 기후위기와 글로벌 다중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지구촌 국가들에 새로운 희망으로 제시되며 부산의 유치 가능성을 높였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위기도 사우디에게는 악재, 부산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전쟁이 끝나고 중동의 위기가 해소되길 바라는 마음은 세계 많은 나라가 같겠지만 ‘화약고 같은 중동에서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겠냐’는 우려 역시 가볍게 넘기기는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가 파리의 명소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로 선보인 부산엑스포 로고.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에 부산엑스포 로고가 함께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투표가 비공개로 진행되는 점을 강조하며 ‘최종 투표 결과는 열어봐야 안다’는 입장이다.


182개 회원국 중 3분의 2 이상 지지를 얻어야 최종 개최지로 결정되는 규칙상 사우디가 1차 투표에서 122표 이상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BIE는 1차 투표에서 개최국이 결정되지 않으면 1위와 2위 후보를 두고 2차 투표를 진행한다. 2차 투표에서는 다수 표를 얻은 국가가 최종 우승자로 결정된다.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은 '한 표가 승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코리아 원팀(Korea One Team)’으로 뭉쳐있다. 하루, 분초를 쪼개 마지막 유치 활동을 진행 중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투표 당일 밤까지 BIE 회원국 대표들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찬세미나와 리셉션을 통해 부산의 가능성을 소개하고 마지막 한표를 부탁할 계획이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등 정부 인사들도 투표의 향방을 가를 핵심 표밭을 대상으로 최종 교섭을 펼친다.

▲ 'LG 엑스포 버스'가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을 지나는 모습. 사진 왼쪽 대형 전광판에는 LG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LG 제공]

 

기업들 역시 파리 곳곳을 ‘부산엑스포’ 광고로 덮으며 2년에 걸친 유치 활동을 마무리하고 있다.

LG가 운영하는 2030대의 ‘부산엑스포 버스’를 비롯, 현대자동차그룹의 아트카와 삼성의 옥외 광고 및 전광판 광고, 롯데의 디지털 광고에 이르기까지 파리 전역에 ‘부산’이 새겨졌다.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과 기업 관계자들도 파리에서 엑스포 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7일 귀국했다.

재계는 그동안 파악한 상대국과의 경제협력수요를 토대로 회원국들과 만나고 있다. 기업들은 회원국들에게 부산엑스포를 통해 한국과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고 이제 최종 투표로 결실을 얻을 시점”이라며 “부산이 엑스포 개최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윤경 IT전문기자

김윤경 IT전문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