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집단폭력을 일삼았던 부산지역 양대 폭력조직배가 검찰의 전면적인 재조사 끝에 범죄단체 구성 및 활동 혐의로 줄줄이 기소됐다.
영화 '친구'에도 등장하는 조폭 '칠성파'와 '신20세기파'는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40년가량 주도권 싸움을 계속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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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10월 부산 서면 번화가에서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이 대치하고 있는 장면. [부산지검 제공] |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박성민 부장검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 혐의로 칠성파 조직원 4명과 신20세기파 조직원 8명을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중 칠성파 조직원 2명과 신20세기파 조직원 3명 등 5명이 구속됐다. 현재 도주 중인 칠성파 조직원 1명은 수배 중이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두 조직은 지난 2021년 10월 17일 부산의 번화가인 서면에서 상대방 조직에 대해 폭행을 저질러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조직원들이 서면 한복판에서 '깍두기 인사'(허리를 90도로 굽히는 인사)를 하며 위화감을 조성하는가하면 서로 간 집단구타를 하며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검찰은 중대 범죄로 규정했다.
검찰은 당시 상황과 관련, "단순 폭행 사건이 아닌 부산 양대 조폭들이 위세를 과시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조직적·집단적 범죄단체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기소된 조직원들 중 4명은 이미 지난 4월 유죄 판결을 확정받았으나, 범죄단체활동 혐의가 적용돼 추가 기소됐다. 범죄단체활동죄는 법정형 2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두 조직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지역 기반을 잡기 위한 암투를 계속해 왔다.
칠성파는 1970년대부터 유흥업소 등을 주요 수입기반으로 삼아 지역 조폭계의 주도권을 잡아왔다. 조직원은 약 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대 두목 이강환(80) 씨는 지난 7월 19일 부산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치료를 받던 중 숨진 바 있다.
이에 맞서는 라이벌 관계인 신20세기파는 1980년대부터 지역 오락실을 주요 기반으로 발전해왔다. 조직원은 약 100명으로 추정된다.
지난 1993년에는 칠성파 간부가 후배 조직원을 동원해 신20세기파 조직원을 살해한 사건도 발생했는데, 이 사건은 영화 '친구'의 배경이 됐다.
2021년 5월에는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문상 중이던 칠성파 조직원을 찾아가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부산은 검찰이 전국적으로 관리하는 조직폭력배 중 약 15%가 집중돼 있다. 폭력 범죄단체의 집단폭력, 보복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구속 수사를 통해 부산지역 토착 조직폭력 세력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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