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폭행으로 뇌사상태 빠진 베트남 이주여성…4주 만에 결국 사망

박종운 기자 / 2023-11-02 11:51:22
창원지법 진주지원, 살인혐의 첫 공판 12일 예정

한국인 남편의 폭행으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베트남 이주여성이 4주 만에 결국 숨졌다. 

 

▲ 지난 10월18일,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 회원들이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주여성 인권 보호를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진주시 제공]

 

2일 진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남편으로부터 폭행당해 뇌사 상태로 병원에 입원 중이던 베트남 이주여성 30대 A 씨가 지난달 30일 사망했다.

 

A 씨는 같은 달 3일 남편인 50대 B 씨에게 폭행당해 뇌 손상을 입었다. 당시 B 씨는 A씨가 의식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고,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자신이 평소 질환을 앓고 있어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다가 아내가 재산을 상속받게 되는 현실이 못마땅해 함께 죽으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의 첫 공판은 오는 12일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는 지난달 18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국제 결혼이 증가하며 이주여성이 늘고 있지만 그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극단적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이주여성들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권센터는 "지난 2007년에 국제결혼을 한 베트남 여성이 입국 2개월 만에 남편에게 맞아 사망한 사고를 시작으로 양산에서는 지난 2014년과 2018년 한국인 남편에 의해 이주여성이 살해당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힘든 국제결혼 부부들을 한 집에 살도록 규정하고 있는 국내 정책들이 부부간의 사이를 더 틀어지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마땅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박종운 기자 jsj3643@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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