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시장 면담' 요구…경찰특공대와 대치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53) 씨가 14일 부산 광안대교 상판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최 씨는 해외 순방중인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어, 안전 우려를 낳고 있다. 박 시장은 오는 17일 귀국 예정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9분께 광안대교 상판 현수교 가운데 지점에서 승객 한 명이 하차했다고 택시 운전사가 경찰에 신고했다. 그 승객은 최승우 씨로 확인됐다.
최 씨는 이날 오전 5시 22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안대교.상판.다리위에 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광안대교 위에서 촬영한 자신의 얼굴 사진을 올렸다.
신고를 접수한 부산 남부소방서는 10여분 만에 응급차 등 차량 4대와 구조대원 16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현장엔 추락 사고를 막기 위한 에어매트가 설치됐다.
최 씨는 광안대교 상판 바깥 난간에서 주 케이블과 상판을 연결하는 행어로프에 의지한 채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하기 전에는 복귀하지 않겠다"며 경찰특공대와 대치 중이다. 형제복지원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생계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가해자를 명확히 규명하고,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보상과 사과가 이뤄져야 하는데 국가의 무책임한 태도에 희망을 잃었다. 부산시장이 눈 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현장을 방문해 "내일(15일) 형제복지원 피해단체 3곳과 대화를 나누겠다"며 타일렀지만, 최 씨는 농성 중단을 거부했다.
앞서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지난 2021년 5월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같은 해 11월 생존 피해자 13명에게 국가가 25억 원을 배상하라며 강제조정을 결정했으나, 당시 법무부는 피해가 확정되지 않은 사안에서 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부산의 형제복지원에서 1975~1987년 일어난 인권유린 사건이다. 15살이던 1982년 형제복지원에 감금돼 구타와 성폭행을 당한 최 씨는 형제복지원 사건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 고공농성을 벌인 바 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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