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신용카드 복제해 귀금속 사들인 '배달 기사' 무더기 적발

최재호 기자 / 2023-04-10 10:39:58
복제기 들고 다니며 기기 바꾸는 척 범행
부산경찰, 4명 구속 송치·9명 불구속입건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한 고객들의 신용카드 정보를 복제, 돈을 빼돌려 귀금속을 사들인 배달 기사들이 무더기로 덜미를 잡혔다.

▲ 범행에 가담한 배달 기사가 신용카드 복제기(빨간색 네모 칸)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 모습. [부산 남부경찰서 제공]

부산 남부경찰서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총책 A 씨 등 4명을 구속 송치하고, 일당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배달대행업체 배달원 A 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음식을 주문한 고객들로부터 건네받은 신용카드를 복제기기에 넣어 무단 복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총 34명의 복제 신용 카드를 이용해 부산 일대의 귀금속 매장에서 약 17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구매했다. 이후 귀금속을 현금화해 유흥비 및 생활비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 등은 카드 결제기와 별도로 복제 기기를 가지고 다니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먼저 복제 기기에 카드를 넣어 복제한 뒤 손님에게 "제대로 결제가 안 됐다"면서 진짜 결제기에 넣어 결제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배달 기사가 카드 단말기 2개를 갖고 있어 수상하다는 신고를 접수, 범행 현장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일당을 잇따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카드 IC칩보다 마그네틱 부분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마그네틱 결제를 제한하는 내용의 제도 개선안을 금융당국에 권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용카드 복제기 [부산 남부경찰서 제공]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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