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단체 "벌써 인사까지 개입…강력 항의 이어갈 것"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신임 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박동영(62) 전 대우증권 부사장이 공사 고위 관계자들과 잇단 만남을 가지면서 '사전 업무보고'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궁지에 몰렸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이 같은 부적절한 잇단 회동과 관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부산일보'는 지난 13일 박 후보자와 HUG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 8, 9일 서울에서 모임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만남에 앞서 HUG로부터 사전 업무보고를 받은 정황도 소개했다.
박동영 후보자는 지난 8일 서울 한남동에서 이병훈 부사장을 만나 저녁식사를, 9일에는 오후 여의도에서 회의실을 빌려 여러 간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자가 이들 공사 간부들을 만난 시점은 지난 3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가 열린 직후다. 공운위 개최 이틀 후인 5일 일부 매체에서는 박 후보자가 사장으로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공공기관 사장 선임은 해당 기관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사장 공모 응모자들을 평가해 공운위에 후보를 추천하면, 공운위가 최종 후보를 심의·의결하는 구조다. 이후 최종 후보 1인이 주주총회에서 의결되면 소관 부처 장관이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하지만 공운위 상위 기관인 국토부는 현재까지도 "기존 5명의 후보에서 추가로 압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오는 27일 HUG가 주주총회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하게 된다는 뜻이다.
얘기의 흐름을 종합해 보면, 국토부의 설명과 달리 공운위 개최 이후 공사 간부들이 박 후보자가 사실상 낙점을 받았다고 판단해 사전 업무보고를 한 것으로 정리된다.
이와 관련, 부산시민단체협의회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후보자에 불과한 박동영이 벌써부터 사장 행세를 하면서 공사 내부의 인사 문제까지 개입하는 말도 안되는 해괴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경거망동에 대해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는 비상식적인 상황이 윤석열 정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단체는 그러면서 "박동영의 지시에 따라 사장 선임 전 서둘러 HUG 인사를 단행하려 한 이유를 밝혀라"며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 답변을 요구했다.
이어 "법과 원칙을 무시한 HUG 사장 후보자의 월권행위를 보고도 HUG의 사장으로 선임한다면, 사장 선임 절차의 공정이 회복될 때까지 법이 허락한 한도 내에서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항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HUG는 지난해 10월 국토부 감사를 받던 전임 권형택 사장이 임기를 1년 6개월여 남기고 사임하면서, 4개월째 수장 자리가 공석이다. 현재 이병훈 사장 직무대행이 공사를 이끌고 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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