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마저 없던 부산 운봉초교, 마침내 '스쿨존' 찾았다

최재호 기자 / 2023-01-03 10:02:36
하윤수 시교육감 취임 후 안전확보 팔 걷어붙여
부산시·해운대구·경찰·우체국 뒤늦은 공조 결실
도로와 인도 구분마저 없이 안전을 위협받던 부산 해운대의 한 초등학교가 시교육청을 비롯해 유관기관의 뒤늦은 협력으로, 개교한 지 49년 만에야 '스쿨존'을 확보했다.

해당 학교는 지난 1974년 개교한 반여2동 소재 공립학교인 운봉초등학교다.

▲ 해운대 반송2동 운봉초등학교 앞 등하굣길 공사 이전과 이후 모습 [부산시교육청 제공]

3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해운대구 반송2동 노후 주택 밀집지역에 위치한 운봉초등학교의 등하굣길은 도로 폭이 좁아 스쿨존조차 보차로를 분리할 수 없는 상황에, 위태위태한 안전 위험지구로 방치돼 왔다.

학부모들의 오랜 민원을 받아들여 해운대구는 지난해 학교 앞 옹벽 위쪽에 데크계단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보행로 확보 계획을 추진했으나, 이 또한 경사진 계단을 이용할 어린이들이 많지 않을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지난해 7월 취임한 하윤수 교육감은 이 같은 실정을 전해듣고 안전한 통행로 확보에 팔을 걷고 나서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시교육청은 신속한 보차로 분리 공사를 위해 해운대구·부산지방우정청·해운대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의견 조율에 나섰고, 학교 측도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어 일방통행 지정 주민동의서와 건의서를 제출했다.

반송2동 우체국 담장 경계부지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뒤늦게 문제 해결에 나섰던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공사 현장을 정밀하게 측량하는 과정에서 우체국 담장을 허물지 않고도 인도를 최대치로 넓힐 수 있는 방안을 찾아냈다.

이에 따라 이곳에 안전휀스도 설치해 보차로를 완벽 분리했고, 해운대경찰서는 일대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했다. 이 일대에 대한 보차로 공사는 지난해 말 모두 마무리됐다.

하윤수 시교육감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조치가 바로 그 사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한 발짝씩 나아가면, 우리 부산이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통학로를 가진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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