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 4마리 중 1마리 2개월 전 숨진 것으로 확인
환경청, 불법 사육 확인하고도…'부실 감독' 논란 울산 울주군 범서읍의 곰 사육 농장을 탈출한 3마리가 사살됐다. 사육 농장 주변엔 60대 주인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부부가 탈출한 곰의 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특히 이날 사살된 곰은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으로 확인돼, 불법 사육시설에 대한 부실한 관리 감독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9일 울산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37분께 농장 주인의 딸로부터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범서읍 중리 농장 밖에서 2마리, 농장 안에 1마리가 있는 것을 발견한 뒤 엽사 등과 함께 이날 밤 11시 33분께 곰 3마리를 모두 사살했다.
이후 추가 수색 과정에서 실종된 60대 부부가 농장 입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두 사람에게 난 외상 등을 토대로 곰의 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농장에는 평소 불법으로 반달가슴곰 4마리가 불법으로 사육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4마리 가운데 1마리는 2개월 전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날이 밝은 9일 이른 아침에야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한 울주군은 새벽에 주민들에게 보낸 '곰 1마리 수색중'이란 긴급 문자에 이어 "총 3마리로 확인돼 조치 완료됐다"는 추가 메시지를 발송했다.
한편 이번 사고가 발생한 농장은 지난해 5월 19일에도 반달가슴곰 한마리가 탈출했던 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발견된 곰은 인근에 위치한 범서읍 중리의 한 농장에서 사육 중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공원 생물종보존원은 포획한 반달곰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일단 탈출 신고 농가에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 4마리가 지난 2019년부터 무허가·무등록 '불법 시설'인 문제의 농장에 4년째 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환경청의 부실한 관리감독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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