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60% ↓…내년 투자 '금융위기 수준' 축소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2-10-26 11:14:25
혹독한 반도체 겨울 현실화…내년 투자 절반 이하로 줄여
PC·스마트폰·서버 수요 감소와 반도체 가격 하락이 원인
중국 공장 최악 상황 대비하나 생산지 이동은 고려 안해
PC와 스마트폰, 서버 시장의 급격한 위축으로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급감했다. 혹독한 반도체 겨울이 현실화됐다.

SK하이닉스는 26일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해 3분기 매출 10조 9829억 원, 영업이익 1조 6556억 원(영업이익률 15%), 순이익 1조 1027억 원(순이익률 1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국제 회계 기준으로 3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7% 줄었고 영업이익은 60%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67%나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 20.5%, 영업이익은 60.5% 감소했다.

▲SK하이닉스 2022년 3분기 손익 요약. [SK하이닉스 발표 캡처]

SK하이닉스는 전세계적인 경기 악화로 D램과 낸드 제품에 대한 수요 부진이 원인이었다. 반도체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하락도 반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 노종원 사업담당 사장은 "일반적으로 3분기는 반도체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시기지만 PC와 스마트폰 등의 소비자 제품의 수요 둔화가 심화됐고 서버도 기업들의 재고 조정 우선 방침으로 구매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신 공정인 10나노 4세대 D램(1a)과 176단 4D 낸드의 판매 비중과 수율을 높여 원가경쟁력이 개선됐음에도 원가 절감폭보다 가격 하락폭이 커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22년 3분기 매출 분석. [SK하이닉스 IR 자료 캡처]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경기 악화와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내년도 투자도 올해의 절반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수준이다.회사측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투자를 줄이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신사업에 대응하는 고용량 신기술 제품 투자는 유지할 방침이다.

매서운 반도체 겨울…D램·낸드 내년에는 더 추워

반도체 겨울은 예상대로 매서웠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D램, 낸드플래시(낸드)의 수요가 모두 줄었고 판매량과 가격도 모두 하락했다. 

회사측은 3분기 D램과 낸드 모두 한 자릿수의 매출 하락이 있었고 올해 말까지 PC는 10% 중반대, 스마트폰도 10%에 육박하는 출하량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매출은 지속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서버는 올 연말까지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하나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 투자 축소와 재고 조정이 하반기 수요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는 D램 10% 초반, 낸드는 20%대의 수요 감소가 예상돼 매출 하락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시황 악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하고 내년 투자도 줄일 방침이다.

내년 투자 절반 이하로 축소 "글로볼 금융위기 수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 10조원대 후반에서 5조원 밑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 버금가는 투자 축소 조치다.

분야는 D램보다 낸드 수요를 더 많이 줄일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우선 줄인다는 전략이다. 당분간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를 유지, 시장의 수급 밸런스가 정상화되도록 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PC·스마트폰과 달리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새로운 산업에 대비한 대형 데이터센터 기업(Hyperscaler)들의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연구개발(R&D)과 고용량 신기술 제품 투자는 지속할 방침이다.

노 사장은 "고대역폭 제품인 HBM3와 DDR5, LPDDR5 등 D램 최신 기술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회사의 입지가 확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3분기 업계 최초로 개발한 238단 4D 낸드 양산 규모를 내년에는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장은 최악 상황도 대비…생산지 이동은 고려 안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및 판매 규제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희망했다. 미 정부로부터 중국내 장비 반입과 제품 생산에 대한 심사를 1년간 유예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희망하지 않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종원 사장은 "중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 못할 경우 장비를 한국으로 반입하는 상황까지 준비하고 있지만 이는 극히 이례적인 상황일 것으로 본다"며 "공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 외적인 문제로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생산 지역 다변화도 고려해야 하나 단기적으로는 생산 지점 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사장은 "지난 역사 동안 항상 위기를 기회로 바꿔왔던 저력을 바탕으로 이번 다운턴을 이겨내면서 진정한 메모리 반도체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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