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진짜 사람인지'…TV·영상 종횡무진하는 가상인간들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2-09-26 16:46:06
가상인간, 광고모델·가수·인플루언서·강사로 맹활약
SKT, 가상인간 '나수아' 에이닷 메인 모델 발탁
전 세계 가상인간 시장, 2030년에는 50배 급성장
사람처럼 활동하는 가상 인간들이 TV와 각종 영상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광고모델과 가수, 인플루언서, 인기강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가상인간들이 특히 진가를 발휘하는 분야는 광고 모델. 매력적인 모습과 몸짓으로 이들은 팬덤까지 형성한다. 연예인 모델을 채용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도 거둘 수 있어 기업들의 주요 마케팅 요소로 자리매김되는 모습이다.

▲ SK텔레콤 전속모델 장원영과 버추얼 휴먼 나수아가 친구 사이로 등장하는 SKT의 '에이닷티비(A. tv)' 광고 컷.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26일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나수아'(SUA)를 AI 서비스 'A.'(에이닷) 메인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지난 16년간 1300여편의 TV광고를 선보였던 SK텔레콤으로선 첫 버추얼 휴먼 채용 사례다.

나수아는 다른 가상인간들과 달리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 성우 더빙이 아닌 AI보이스로 사람처럼 대화한다. 나수아는 광고에서 아이돌 스타 장원영과 친구 사이로 등장, '에이닷티비(A. tv)'의 주요 기능을 전달한다. 누가 가상인간인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제작사는 SK스퀘어가 첫 투자처로 선택한 3D 버추얼 휴먼 개발사 온마인드다. 온마인드는 가상 인간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실제 사람을 먼저 촬영한 후 움직임 정보를 나수아의 얼굴에 매치시키는 방식으로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진행했다. AI 기반 음성합성기술로 밝고 깨끗한 목소리까지 구현해 냈다.

▲ 네이버의 가상인간 '로지' [네이버 제공]

가상인간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로지'는 2020년 신한라이프 광고에 등장하며 화제가 됐다. 로지는 올해 신한라이프와 광고계약을 연장했다. 로지의 지난해 수익은 약 15억 원으로 추산된다.

넷마블의 손자회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리나(RINA)'는 올해 3월 송강호와 비의 소속사인 써브라임과 전속 계약까지 체결했다.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SNS 채널에서 리나는 연예인으로 활동 중이다.

▲ 넷마블의 손자회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리나(RINA)'. [넷마블 제공]

스마일게이트가 자이언트스텝과 제작한 '한유아'는 올해 음원을 발매하고 가수로 활약 중이다. 한유아는 광동제약 옥수수수염차 모델이기도 하다.

'백하나'는 온라인으로 맹활약 중인 국내 첫 가상인간 강사(선생님).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에서 수강생들과 직접 소통하며 학생들을 가르친다.

앞서 LG전자의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 김래아(Reah Keem)는 2021년 1월 CES 2021에서 LG전자의 연사로 등장했다. 래아는 올해 가수로도 데뷔했다.

삼성전자는 CES2020에서 인공인간 프로젝트로 '네온(NEON)'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 LG전자의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 김래아(Reah Keem). [LG전자 제공]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가상인간은 '릴 미켈라(Lil Miquela)'다. 2016년 디지털 캐릭터 제작 스타트업 브러드(Brud)가 만든 릴 미켈라는 뮤지션이자 버추얼 인플루언서로서 맹활약 중이다. 첫 싱글은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 8위에 올라 150만 회 이상 재생됐다.

유튜브에서 사람처럼 방송하는 그는 막강한 팬덤의 소유자다. 9월 현재 릴 미켈라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301만 명을 넘어섰다. 릴 미켈라는 2018년 타임(TIME)지가 선정한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릴 미켈라는 프라다와 샤넬 등 패션 브랜드 모델로도 활약하며 활동 반경을 확장 중이다. 2020년 한 해 수입도 117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 버츄얼 인플루언서로 활약 중인 가상인간 '릴 미켈라(Lil Miquela)의 인스타그램.

가상 인간은 빠르게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가상인간들의 활약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가상 캐릭터 시장 규모가 2020년 2조4000억 원에서 2025년에는 14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전리서치도 전 세계 가상인간 시장이 2030년에는 2021년보다 50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가상인간을 모델로 채용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연예인을 기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들면서 사생활 논란 등의 문제 발생 여지는 낮기 때문이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겸 부사장인 마티 레스닉(Marty Resnick)은 최근 호주에서 개최된 IT 심포지엄에서 메타버스 기술을 주도할 6가지 트렌드 중 한가지로 디지털 휴먼을 꼽았다. 그는 "2027년까지 기업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대다수가 메타버스 내 디지털 휴먼을 위해 지정된 예산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윤경 IT전문기자

김윤경 IT전문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