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접은' LG전자, 전장과 무선통신으로 '활짝'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2-09-21 17:02:32
10년차 전장사업, 수익 내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
휴대폰만 접었을 뿐 무선통신은 필수 사업으로 육성
LG전자가 자동차용 전장(전자장비솔루션) 사업과 무선 통신의 실적 호조로 웃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장(VS, Vehicle Solution)사업은 올해 3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2분기 9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LG전자의 새로운 효자 사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무선 통신은 LG전자의 미래 기술 기반으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자율주행과 지능형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필요한 핵심 기술들도 모습을 드러낸다. 무선통신은 올해 1분기 일회성 특허 수익으로 8000억 원을 벌어들이며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2021년 7월 휴대폰 사업을 접었던 LG전자로서는 대안 사업으로 꼽은 두 분야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셈이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컨셉 사진. [LG전자 제공]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전자의 3분기 매출액(LG이노텍 포함 연결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한 20.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1.4% 증가한 8441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매출 비중의 60%를 점하는 가전사업이 매출 성장세이고 무엇보다 전장 매출이 전년대비 +37% 성장하며 500억원 규모의 흑자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아직 3분기 매출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전장 사업이 상반기에 이미 신규 수주액 8조원을 달성, 연말 수주 잔고 예상액이 65억 원을 넘을 것"이라며 "흑자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그룹 전장 계열사인 LG전자와 LG마그나, ZKW, LG이노텍의 수주잔고는 올해말 총 79조원 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의 전장 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액 2조305억 원, 영업이익 500억 원을 기록했다.

10년차 전장사업, 수익 내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

LG전자는 구본무 회장 시절인 2013년부터 전장 사업에 투자해 왔다. 수익이 오름세로 접어든 것은 2018년. '수익이 되는 사업에 투자한다'는 원칙이 강조되며 전장사업도 상승세를 탔고 4년 후인 2022년 마침내 흑자에 도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자동차 관련 사업은 매출에 이르기까지 최소 3년의 연구 개발과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며 "4년차부터 매출과 수익이 난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장사업 흑자는 4년 전의 성과가 가시화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수주 잔고액이 최소 65억 원에 이르고 신규 수주도 늘어 회사 내부적으로도 전장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전장사업이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 시스템과 자회사인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의 전기차 파워트레인이다. 올해 상반기 8조 원의 신규 수주도 이들 3대 핵심사업에서 만들어졌다.

인포테인먼트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기술로 평가 받는다. 주행 관련 다양한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텔레매틱스(Telematics),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이 주요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발표에 따르면 LG전자 텔레매틱스는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22.7% 점유율로 1위다.

"휴대폰만 접었을 뿐 무선통신은 핵심 사업"

무선 통신은 LG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분야다. LG전자는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중심으로 5G 다음 세대인 6G 이동통신과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의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무선 통신은 스마트 가전과 텔레매틱스 등 전장 사업에서도 꼭 필요한 필수 기술로 주목받는다. LG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인공지능(AI) 성과를 실현하는 데에도 무선 통신은 핵심 기반 기술이다.

LG전자는 최근 유럽 최대 응용과학연구소인 독일의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155~175㎓ 주파수를 활용, 실외에서 통신 신호를 320m 거리까지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외 6G 연구 중에선 가장 먼 거리에서 통신 신호를 송수신하는 기록이라는 설명이다.

6G 이동통신은 2025년 표준화 논의를 시작으로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된다. 5G보다 빠르고 지연 시간도 짧다.

LG전자는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외에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키사이트(Keysight Technologies Inc.) 등과 6G 핵심기술 R&D 협력 벨트를 구축,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6G 시대에는 단말기의 형태가 매우 다양해질 것"이라며 "무선통신 관점으로 보면 자동차와 스마트 가전도 단말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휴대폰만 접었을 뿐 LG전자는 무선통신 사업을 여전히 핵심 사업으로 키운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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