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여행도! 계곡도! 경기도] ①가평천 용소폭포·명지·항아리계곡

정재수 / 2022-07-25 14:03:25
계곡 다이빙 명소 도대리 가평천 '용소폭포'…한 폭의 그림
가평 8경 중 5경인 적목리 '용소폭포'…수심 6m의 용소 절경
이색 물놀이 장…10억 년 나이 돌개구멍 가득 항아리 계곡
"입구에서부터 예쁘게 단장된 데크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깨끗하고 맑은 계곡물이 반겨줘서 너무 시원한 느낌이예요. 매년, 아니 겨울 풍경도 보러 와야겠어요"

경기도 가평군 북면 도대리 가평천 용소폭포에서 만난 한 관광객의 감탄이다. 

▲ 가평군 북면 도대리 가평천 용소폭포 [정재수 기자]

가평군청을 기점으로 북으로 8km 거리의 명지계곡 상류에 위치한 용소폭포는 경기도와 가평군이 도민에게 아름다운 계곡의 옛 모습을 돌려 주기 위해 난무하던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고 복원한 계곡이다. 이 곳은 복원된 자연의 계곡이 손상되지 않도록 각종 편의시설을 잘 갖췄다. 

가평천은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화악산이 있는 북면 적목리에서 발원해 화악산, 명지산, 연인산 등 1000m가 넘는 고봉들로부터 흘러나온 물줄기가 모여 만든 북한강 1차 지류다. 

화악산과 석룡산의 조무락 계곡과 명지산의 명지계곡, 연인산의 백둔계곡의 지류가 합류해 가평 시내를 거쳐 북한강까지 34.82km를 흐른다.

1000m가 넘는 높은 산과 계곡에서 시작해 35km를 흐르는 하천이어서 곳곳에 명소가 많다. 여름철 물놀이의 대명사로 불리는 도대리의 용소폭포에서 8㎞ 떨어진 북쪽 적목리의 또 다른 '용소폭포', 백둔리 백둔교 인근의 '항아리 계곡(바위)' 등 기암괴석과 절경이 즐비하다. 

먼저 찾은 도대리 용소폭포는 물이 깨끗해 바닥의 돌과 모래, 바위들이 훤히 보이고 수심도 깊은 곳부터 낮은 곳까지 다양해 다이빙과 수영은 물론, 아이들과 가볍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계곡의 대표적 '핫 플레이스'다. 

용소폭포와 계곡물, 주변의 경관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폭포 주변 남색의 깊은 물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맑고 투명한 물결에, 녹색의 산과 파란 하늘이 한 데 어울려 있는 모습이 아름다운 동화 속 나라를 연상케 했다.

▲ 가평군 마스코트 '잣돌이'와 돌담에 쓰인 '도대리 용소폭포' [정재수 기자]

가는 길은 자동차로 75번 국도를 따라 시원한 바람과 경치에 취해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왼쪽 편 돌담에 '도대리 용소폭포'라는 글귀와 함께 가평군의 마스코트 '잣돌이'가 양팔을 벌리고 내방객을 맞으며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주차를 한 후 잣돌이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아름다운 계곡만들기'라는 안내 표지판이 눈에 들어오고 잘 정비된 데크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다리 건너 화장실과 샤워실 부스가 나온다. 곧 이어 노란색 상자 모양의 농특산물 판매장이 자신의 모습을 뽐낸다.

안 쪽으로 100m쯤 걸으면 절경의 용소폭포가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나온다. 포토존 한 켠에는 붉은 색 안전조끼를 주렁주렁 걸어 놓은 대여소가 마련돼 있다. 

이 조끼는 이름과 연락처만 적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한 데, 이 조끼를 착용해야 용소폭포 물놀이가 가능하다. 깨끗한 화장실과 물놀이 후 이용하는 샤워장도 무료다. 계곡에서 무료 샤워 시설은 이 곳이 유일하다.  

▲ 용소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정재수 기자]

입구에서부터는 곳곳에 계곡으로 향하는 데크가 설치돼 있는 데, 모두 깨끗하게 정비돼 편안하게 계곡으로 접근할 수 있다. 시원하게 내리치는 용소폭포의 소리와 시원한 바람이 무더위의 답답함을 일시에 날려 준다. 

꼭 물놀이를 하지 않더라도 삼삼오오 모여 발을 담그거나 그늘에 자리 하나 펴고 준비한 커피 한 잔만 해도 절경과 청량함에 절로 힐링이 되는 곳이다.

아직 공용주차장 설치가 안 돼 사유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공용주차장은 110면 규모로 오는 9월쯤 조성될 예정이다. 사유지 주차장은 1만 원으로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다. 

수심 얕고 폭 넓은 명지산 입구의 명지계곡

대도리 용소폭포에서 가평군청 방향으로 자동차로 3분 정도 내려가면 명지산 등산로 입구의 계곡이 나오는 데, 아이들과 물놀이 하기에 더 없이 좋다. 

같은 명지계곡이지만 도대로 용소폭포 인근은 폭포의 이름을 따 용소폭포 계곡이라고도 부른다. 보통 명지계곡 하면 명지산 등산로 입구의 이 계곡을 말한다.

이 곳은 무료 주차장과 화장실, 식당, 편의점이 있어 아무런 준비 없이 와도 충분히 계곡을 즐길 수 있다. 주변에 명지산 생태전시관과 자연학습원도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줄 수 있다.

▲ 명지산 등산로 입구 근처의 가평천 명지계곡 [정재수 기자]

이 곳 또한 정비가 잘 돼 있다. 가평천이 복원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은 복원 과정과 그 이후 불법이 다시 계곡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계곡 지킴이'의 역할이 크다. 

현재 가평천 계곡 지킴이는 가평읍, 설악면, 청평면, 상명, 조종면, 북면 등 6개 읍·면에 2명씩 12명이 활약 중이다.

이들은 하천·계곡에 평상이나 물막이 시설, 천막, 다리 등 불법 시설물을 설치한 후 자릿세를 요구하는 등의 불법행위를 감시하면서 이용객의 안전과 자연으로 돌아온 계곡을 유지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한다. 하지만 휴가철인 요즘엔 휴일에도 눈코 뜰 새가 없다. 이 날도 북면 계곡 지킴이 2명이 오전부터 나와 가평천 불법 활동을 감시하며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계곡 지킴이 박재완 씨는 "계곡을 깨끗하게 정비하고 나니 찾아주는 관광객들도 행동이 달라져 갈 때도 쓰레기 하나 없이 정리하고 간다"면서 "어렵게 도민들의 품으로 돌아간 경기계곡이 미래의 후손들에게 그대로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팬션을 운영하고 있는 한 지역 어르신도 "경기도에서 계곡을 정비하기 시작하면서 정말 깨끗해져 지금은 불법으로 영업을 할 수가 없다. 싹 없어졌다"면서 "경기도와 가평군이 불법만 정리했다면 문제가 있었겠지만 데크와 판매점 등 생활SOC 등을 설치해 관광명소로 만들어 주니 오히려 고마워한다"고 전했다.

가평 8경 중 5경 가평천의 또 다른 명소 적목리 용소폭포

▲ 가평 8경 중 하나인 적목리 용소폭포 [정재수 기자]

도대리 용소 폭포에서 다시 북쪽으로 8km쯤 거슬러 올라가면 적목리에 적목용소(赤木龍沼)라고 불리는 또 다른 용소폭포가 나온다.

조무락골로 향하는 3·8교에서 도마치 계곡 상류쪽으로 3km 지점인 데, 떨어지는 폭포수로 인해 파여진 수심 6m의 깊은 소(沼)가 자랑거리다.

옛날 이무기가 살다가 용이 되어 승천하던 중 임신한 여인에게 목격돼 승천하지 못하고 떨어져 소를 이루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수려한 주변 경관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바위 사이로 흘러 떨어져 내린 물이 암벽으로 둘러싸인 곳에 모여 맑고 푸른 소를 이루고 있으며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와 함께 주위에는 괴석 사이로 맑은 계곡수가 흐른다. 

이 폭포와 용소는 적목용소(赤木龍沼)라고 불리는 데, 가을에는 주변 단풍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등산객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 곳으로 유명하다. 가평 8경 중 제5경으로 꼽힌다.

이색 물놀이 명소 '항아리 계곡'…10억 년 돌개구멍 가득

▲ 백둔리 백둔교 인근 가평천 항아리 계곡 [정재수 기자]

마지막으로 북면 면사무소에서 좌회전 해 75번 국도를 따라 5분 남짓 거슬러 가면 가평천의 또 다른 명물 '항아리 계곡'이 나온다. 이 곳은 한 눈에 봐도 아이들과 함께 하면 딱 좋을 만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항아리 계곡은 계곡이 항아리처럼 생겨서가 아니라 가평천 바닥에 침식작용으로 움푹 패인 호성편마암의 돌개구멍(포트홀)이 항아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항아리 계곡은 폭 30m 길이 25m의 편마암 암반 위로 모두 140개가 넘는 돌개구멍이 널려 있다. 항아리처럼 생긴 것부터 재떨이같이 생긴 것까지 모양과 크기도 아주 다양하다.

항아리 바위는 10억 년 가까운 침식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물이 차면 이들 돌개구멍은 투명한 물 밑 바닥 곳곳에 웅덩이들이 둥글게 깎여 있는 모습인 데, 아이들이 아주 즐거워하는 이색 물놀이 장소다.

하지만 물이 아주 찬 데다 바위여서 미끄러지기 쉽고, 깊은 항아리는 수심이 아이들 키도 넘을 수 있어 어른들이 반드시 함께 해야 한다.

KPI뉴스 / 정재수 기자 jjs388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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