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분기 중 매각으로 1300억 이익…1만여 개 남아 테슬라는 20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분기에 보유 중인 비트코인의 75%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15억 달러어치를 구매한 테슬라는 이로써 작년 1분기 중 매각분과 더해 80%가 넘는 비트코인을 정리했다.
막대한 돈을 투자한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성적표는 어떻게 될까? 금융투자·블록체인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치를 종합한 결과, 현재까지는 한화 400억 원 가량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2월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수할 때, 개당 3만 달러 이상의 가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작년 1분기 중 비트코인 처분 규모, 매각이익 등을 토대로 계산해보면, 개당 약 3만2000달러의 가격으로 4만7000개쯤 산 듯하다"고 추정했다.
테슬라는 작년 1분기 중 보유 비트코인의 10% 가량을 2억7200만 달러(약 3569억 원)에 팔아 1억100만 달러(약 1325억 원)의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매각 후인 지난해 7월 테슬라 대주주 데이브 리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4만2000개"라고 추측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거의 비슷하다"고 인정했다.
보유량 중 10% 정도 판 뒤 약 4만2000개가 남았다면, 최초 매수량이 약 4만7000개로 추측된다. 15억 달러를 투자해 비트코인 4만7000개를 샀을 경우 평균 매입가는 약 3만2000달러다.
지난해 3월 말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 중반까지 올랐다. 테슬라가 평균 3만2000달러로 4만7000개의 비트코인을 산 뒤 그 중 5000개를 평균 5만 달러 중반에 팔았다고 가정할 경우 공개된 총 매각가(2억7200만 달러) 및 이익(1억100만 달러)과 얼추 맞는다.
테슬라는 또 올해 2분기 중 보유 비트코인의 75%를 9억3600만 달러(약 1조2280억 원)에 매각했다. 매입가 대비로 손실을 기록했다고 인정했으나 손실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공개된 사실을 토대로 테슬라가 3만1500개의 비트코인을 개당 2만9700달러에 판매한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평균 매입가 3만2000달러를 대입할 경우 2분기 중 매각으로 입은 손실은 총 6900만 달러(약 905억 원)로 추산된다.
지난해 1억100만 달러의 이익을 봤으니 총 손익은 약 3200만 달러(약 420억 원)이 된다. 작년에 큰 이익을 얻어 현재까지는 흑자인 셈이다.
아직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는 끝나지 않았다. 남은 비트코인이 1만여 개이며, 21일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약 2만3000달러다. 현재 시가로 남은 비트코인도 매각할 경우 적자 전환을 피하기 어렵다.
테슬라에 희망적인 부분은 '루나 사태'의 영향이 가라앉으면서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세란 점이다. 지난 14일 1만90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새 16% 이상 올랐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은 "여전히 비트코인이 희망"이라며 추가 상승을 기대했다.
전 세계 상장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 비트코인 가치가 폭락했을 때 오히려 더 많이 사들였다. 세일러 회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1000만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2만969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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