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조 원 경제 효과와 친정부 위한 포석 성격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재계가 총력 지원에 나섰다.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11개 국내 주요 그룹이 참여한 민관 합동 유치전이 한창이다.
그룹 총수와 대표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최태원 SK회장이 지난달 21~2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외교전을 벌였고 신동빈 롯데 회장도 2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The Consumer Goods Forum) 글로벌 서밋(Global Summit)에 참석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활동을 펼쳤다.
재계는 엑스포 개최지 선정이 예정된 내년 11월까지 역량을 총동원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성공시키겠다는 각오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 11개 국내 주요 기업들은 지난 5월 31일 전국 72개 상공회의소와 해외한인기업협회를 위원으로 부산엑스포 민간위원회를 출범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위원장이다. 세계 각국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하고 해외영업망을 통한 홍보 등 엑스포 유치를 지원한다는 목표다.
재계는 즉각 실행에 나섰다. 최태원 SK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의 해외 유치 활동을 비롯, 기업들의 홍보전도 시작됐다.
삼성·현대차, 중남미 유치 지지 호소
LG·SK는 태스크포스 발족
삼성은 계열사 경영진이 모두 나서 '2030 부산국제박람회' 유치전을 진행 중이다. 삼성은 이달 5일부터 이틀간 부산에서 개최되는 '2022 한국-중남미 미래협력 포럼' 참석자들을 연이어 만나 부산엑스포를 홍보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장은 5일 서울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과 만났고 지난 4일에는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과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사장)가 수원 본사를 방문한 카르멘 모레노 토스카노 외교차관 등 멕시코 외교사절단에게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7월 1일부터는 부산 전역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주요 백화점 삼성 매장 등 총 23곳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송출하고 있다. 2030 부산엑스포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의 뜻을 담은 영상이다.
LG전자는 박람회 유치를 위해 조주완 사장을 리더로 태스크포스(TF, Task Force)를 꾸렸다. LG전자의 해외지역 대표와 해외법인관리담당,글로벌마케팅센터, 한국영업본부, 홍보/대외협력센터 조직이 구성원이다.
LG전자는 약 140개 해외법인 네트워크를 동원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엑스포 유치 지지와 홍보 활동을 추진한다. LG전자의 C레벨 및 사업본부장 등 최고경영진이 유치전에 직접 나서고 각국 브랜드샵에 전시된 TV로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영상을 송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카딜리광장 등 국제도시 한복판에 있는 회사 전광판에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영상을 지속 상영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도 한국을 방문한 코스타리카와 온두라스, 과테말라, 에콰도르, 파라과이, 엘살바도르,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콜롬비아 등 중남미 주요 10여개국 장·차관급 고위 인사와 각국 대사 등 23명을 6일 현대차 브랜드 체험관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으로 초청해 부산의 경쟁력을 설명하고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현대차그룹 공영운 사장은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부산이야말로 2030 세계 박람회를 통해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부산과 대한민국의 역동성과 미래지향성을 부각시키며 각국의 지지를 당부했다.
지난해 8월 그룹 차원으로 유치 지원 전담 조직(TF)을 꾸린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개최된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 후보국 2차 경쟁 설명회(PT)에 연구개발본부 소속 연구원이 대표 연사로 참석하기도 했다.
SK그룹도 지난달 1일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각 부회장급 임원진들을 주축으로 '월드 엑스포 TF'를 발족시켰다.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인 최 회장은 지난달 프랑스에 이어 2025년 엑스포 개최국인 일본을 방문해 지지를 요청했다.
최 회장은 지난 24일 일본 도쿄에서 소니와 NTT, 미즈호그룹 대표를 만나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인공지능(AI)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일본 재계의 협조와 지원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부산엑스포 유치, 경제 효과만 61조 원
친기업 정책과 사면·규제 완화도 도움 기대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이자 축제로 꼽힌다. 일명 경제올림픽이다. 2030 엑스포 유치경쟁은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의 로마 등 3파전 양상이다. 최종 개최국은 내년 11월 BIE 170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재계가 부산엑스포 유치에 열심인 이유는 엑스포 유치로 거둘 경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부산엑스포를 잘 유치하면 첫째 국익에 도움이 되지만 기업들에게도 많은 수익 유발 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
부산엑스포는 61조 원의 경제 효과와 5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가 현실화되면 국격을 높이고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또 다른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다.
경제적 효과 이면에는 윤석열 정부와 친해지려는 속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15특사를 향한 기업인 사면과 윤 정부의 친기업 정책, 각종 규제 완화를 위한 포석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명분으로 제시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이던 시절부터 재계는 친정부 기조의 수단으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활용하고 있다.
재계와 당선인의 첫 회동이 있던 4월 22일 10대 그룹 대표는 "경제계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회원국의 표심잡기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정부에 규제 개혁과 고용노동 정책의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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