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갭투자, 10대는 상속받아 서울서 집 구매

김이현 / 2020-10-05 15:22:55
20대 차입금 3억1000만 원 중 절반은 세입자 보증금
10대 평균 자기자금 1억8000만 원…"출처 조사해야"
2018년 이후 서울에서 집을 산 20대 청년들의 자금 절반 이상이 세입자 보증금에서 구매자금을 조달하는 '갭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332명은 평균 6400만 원을 상속받아 집을 구매했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이후 서울 지역 주택 구매자 연령대별 자금조달계획서 세부내역'을 공개했다.

해당 자료는 2018년 1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총 32개월 동안 서울 지역 3억 원 이상 주택 구매자 45만5930명이 제출한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것이다.

▲ 서울 지역 주택구매자 세대별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세부내역. [소병훈 의원실 제공]

2018년 1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서울에서 집을 산 20대 청년들은 평균 1억5500만 원의 자기자금과 3억1200만 원의 차입금을 통해 집을 마련했다.

특히 3억1200만 원의 차입금 절반 이상은 세입자들의 보증금에서 나왔다. 은행 대출금은 1억 원 수준이었고, 세입자가 낸 보증금이 1억6800만 원을 차지했다.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매한 '갭투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30대도 자기 자금보다 차입금이 더 많았다. 이들은 평균 5억1800만 원의 주택을 자기자금 2억2400만 원, 차입금 2억9400만 원으로 마련했다. 세부적으로는 전세보증금(1억3600만 원), 은행 대출(1억3600만 원), 부동산(1억1500만 원), 예금(6600만 원), 기타(2600만 원), 상속(1100만 원), 주식(600만 원) 순으로 비중이 컸다.

소병훈 의원은 "전체 주택가격에서 세입자들의 임대보증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30대 이후에는 보통 20~25% 내외였는데, 20대는 36%였다"면서 "20대들이 갭투자에 적극적이었다는 것이 수치로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에 집을 산 10대 청소년은 가족 등으로부터 상속받은 약 6400만 원의 자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금융기관에 예치해둔 약 4900만 원의 예금과 부동산 매각 비용 약 4100만 원, 현금 2200만 원, 주식 800만 원 등을 통해 약 1억8000만 원의 자기자금을 마련, 평균 3억3900만 원의 집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

소 의원은 "10대들의 자금 마련이 현실적이지 않다"며 "어떻게 10대 청소년들이 부모의 도움 없이 약 4900만 원의 예금과 2200만 원의 현금, 4100만 원의 부동산 처분대금 등 1억2000만 원의 돈을 가지고 있을 수 있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집을 산 10대 청소년 322명 가운데 76.4%인 246명이 '주택을 매입한 후에 임대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자금 출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금수저 청소년 임대사업자들을 양산하게 될 것"이라며 "출처를 구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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