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 후보 1인 단수 추천…주총·이사회 거쳐 최종 선임
국내 두 번째 女행장 탄생 '촉각'…시중은행장으론 처음 한국씨티은행이 25일 제1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복수의 차기 은행장 후보자에 대해 검토했다.
이날 씨티은행 임추위는 숏리스트(압축 후보군)를 추렸다. 임추위원들은 은행 내·외부 3~5명의 행장 후보자에 대한 자격 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은행장 자격 요건으로 '씨티그룹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자'를 명시했다. 이 외 자격 요건은 '금융에 대한 경험과 지식', '최고경영자로서의 리더십 역량' 등이다.
임추위원은 박진회 전 씨티은행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4인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다음달 27일까지 임기인 박 전 행장은 지난달 말 사퇴하고 임추위원장 직만 수행하고 있다.
1차 회의를 마친 씨티은행은 다음달 7일 제2차 임추위를 열어 은행장 후보 1인을 단수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은행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은행장을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후보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숏리스트에는 현재 은행장 직무대행을 수행 중인 유명순 수석 부행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수석 부행장은 차기 씨티은행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데, 씨티그룹에서 운영하는 최고경영자(CEO) 후보 육성 프로그램에 포함된 인물이다. 씨티그룹은 내부 방침에 따라 정기적으로 '핵심 인재 검토' 절차를 밟는다.
1964년생인 유 수석 부행장은 여성으로선 흔치 않은 기업금융(IB) 전문가다.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한국씨티은행에 입행해 대기업리스크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장, 다국적기업금융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등을 지냈다. 2014년 JP모간 서울지점의 기업금융 총괄책임자를 역임하기도 했다. 다시 씨티은행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기업금융그룹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4년째 기업금융그룹 수석 부행장을 맡은 점은 그를 유력 후보로 보는 요인이다. 박 전 행장의 경우도 직전 직책이 기업금융그룹 수석 부행장이었으며 IB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후 행장이 됐다.
유 수석 부행장이 박 전 행장 후임으로 낙점되면 시중은행 첫 여성 은행장이 된다. 은행권을 통틀어서는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의 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은행장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근래 여성 임원을 중용하려는 씨티그룹 본사 분위기 역시 유 수석 부행장에게 우호적이다. 씨티그룹은 한국씨티은행의 인선 및 경영 방침 등에 관여한다. 씨티그룹은 지난 11일 미국 월가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여성을 CEO에 임명했다. 제인 프레이저 전 씨티글로벌 소비자 금융부문 이사가 월가의 첫 여성 CEO에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씨티그룹 본사 흐름과 여성 임원을 확대하려는 국내 추세와 맞물려 유 수석 부행장에게 무게가 실리고 있다"면서 "은행장 직무대행으로서 은행 전반에 관한 업무 파악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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