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아시아나 인수 부담 대폭 줄여주겠다" 제안

양동훈 / 2020-08-26 19:56:24
채권단-HDC 현산 각각 1조5000억 원 투입 제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26일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놓고 마지막 담판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의 인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뉴시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이날 오후 3시께 회동을 갖고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사안을 의제로 한 시간 가량의견을 주고받았다.

산은은 회동 이후 입장문을 내고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M&A(인수·합병)의 원만한 종결을 위해 현산 측과 인수 조건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했다"며 "현산 측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며 이후 일정은 답변 내용에 따라 금호산업 등 매각 주체와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논의하려고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회동에서 이 회장은 정 회장에게 산은 등 채권단과 HDC현산이 각각 1조5000억 원씩을 투입해 총 3조 원을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투입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주식으로 전환해 돌려받기로 했던 영구채 8000억 원을 전환하지 않는 방안도 HDC현산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산이 이번 채권단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협상 타결과 같은 깜짝 뉴스는 없다고 보는 게 업계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라며 "이번 협상은 산은이 끝까지 노력했다는 명분을 쌓기 좋고, 계약이 성사돼도 좋은 것이다. 다만 HDC현산은 고민하다가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HDC현산이 처음 써냈던 가격이 애경보다 1조 원 많았는데 그 부분은 만회됐지만, 여전히 아시아나를 떠안았을 때 성공적으로 끌고갈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오늘 산은의 파격제안으로 인수 가능성이 다시 살아났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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