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협상' 성사에도 아시아나항공 매각 여전히 먹구름

김이현 / 2020-08-10 10:28:38
HDC현산, 금호산업⋅채권단에 '대표이사 협상' 역제안
인수합병 최종 계약 마감일 임박…채권단 '플랜 B' 준비
"입장차만 재확인할 가능성…책임전가 명분쌓기 그칠 듯"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금호산업과 채권단의 대면 협상 제안을 전격 수용했지만, 여전히 '노 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11월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10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금호산업에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위해 양사 대표이사 간의 대면협상을 제안한다"며 "일정과 장소 등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금호산업의 제안을 최대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금호산업은 인수 진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대면 협상을 요구했지만, '아시아나항공 재실사'가 우선이라는 HDC현산의 입장에 따라 공방만 펼쳐왔다. 그러다 인수합병 최종 계약 마감일인 11일을 하루 앞두고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다만 HDC현산은 이번에도 협상 목적을 '재실사'로 규정했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인수가 전제되지 않는 재실사는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직접 만나더라도 입장차만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계약 파기를 예상하고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던 상황인데, 한쪽이 갑자기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것 같지는 않다"며 "최선을 다했다는 '명분쌓기'에 그치거나 매각시한 연장 등 시간끌기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이미 매각 무산에 대비해 '플랜 B'를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나를 채권단 관리 아래 두고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한 뒤 새 인수자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지난 3일 "매각을 추진할 때부터 무산에 대비해 여러 계획을 준비해왔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유동성을 지원하고 영구채를 전환하는 등 경영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대로 된 인수 주체가 아시아나항공을 관리하도록 시장 여건이 허락하는대로 서둘러 재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며 "대형 사모펀드나 대기업의 인수, 에어부산 등 자회사 분리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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