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방정오 '일감 몰아주기' 의혹 공정위 조사

김이현 / 2020-08-04 18:28:17
방 씨 소유 드라마제작사와 TV조선 간 불공정 거래 혐의 TV조선을 운영하는 조선방송이 드라마제작사인 하이그라운드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게 됐다. 하이그라운드의 최대주주는 조선일보 대표이사인 방상훈 씨의 둘째 아들 방정오 씨다.

▲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 [TV조선 제공]

4일 공정위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집단국 내부거래감시과는 조선방송과 하이그라운드 간 불공정 거래행위 혐의로 관련 조사를 시작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0일 시민단체 '세금도둑 잡아라'(공동대표 하승수 변호사)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하승수 변호사는 "TV조선이 드라마 외주제작을 주면서 하이그라운드를 공동제작사로 끼워 넣는 방식으로 일감몰아주기를 해왔다"며 "2018년 이후 TV조선이 방영한 드라마 8편 중 6편에 하이그라운드가 공동제작 형식으로 끼워 넣어졌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기준 하이그라운드의 전체 매출액은 약 194억 원으로 이 중 99%인 약 192억 원이 TV조선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2018년엔 전체 매출액 약 120억 원 중 92%인 약 110억 원이 TV조선과의 거래 금액이었다.

공정위는 조선방송이 방송프로그램 제작사 하이그라운드에 302억 원 규모의 일감을 몰아주는 과정에 불법성이 있는지를 따져볼 예정이다. 공정위 조사 결과 TV조선 위법 사항이 적발되면, 종편 재승인 심사 때 벌점이 부과된다.

지난 3일 하 변호사는 하이그라운드가 영어유치원에 빌려준 대여금을 문제삼으며 업무상 배임혐의로 방정오 씨를 고발하기도 했다. 하이그라운드는 2018년 대주주인 방 씨가 한때 대표였던 영어유치원 컵스빌리지에 19억 원을 빌려줬는데, 2019년 연말 19억 원 전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컵스빌리지는 현재도 조선일보 관계자들이 이사와 감사를 맡고 있다.

하 변호사는 "대여금 전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는 건 사실상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면서 "하이그라운드가 아무런 업종 간 연관성이 없는 컵스빌리지에 거액을 빌려준 것도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행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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