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시간, 서비스는 '복불복'? 재난지원금 어느 카드로 받을까

양동훈 / 2020-05-15 15:44:34
신한, 20분 충전 정책…지침 바뀌며 다음 날 지급으로 변경
KB국민은 지도 서비스, 삼성·비씨(우리)·롯데는 검색 기능
콜센터 운영 시간도 달라…삼성·신한·하나·KB국민 24시간 서비스
1986년생 장모 씨는 지난 11일, 1988년생 박모 씨는 13일에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했다. 장 씨와 박 씨가 13일에 카페에 들렀다면, 두 사람 중 누가 재난지원금으로 커피를 살 수 있을까?

▲ 긴급재난지원금 고객 유치를 위해 카드사들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이미지. [행정안전부 홈페이지 캡처]

당연히 장 씨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닐 수도 있다. '어느 카드사에 신청했는지에 따라 다르다'가 정답이다.

박 씨는 13일 오전 신한카드에 재난지원금을 신청했는데 20분 후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문자를 받았다. 반면 11일 오전 롯데카드에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장 씨는 13일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안내 문자를 받았다.

실제 적립은 조금 더 빠른 시각에 이뤄졌지만, 문자 발송량이 급증하면서 안내가 지연된 것이다. 장 씨는 '다른 사람은 다 입금이 됐다고 하는데, 나는 왜 아직 안 들어오는 거냐'며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 지난 11일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한 장 씨는 13일 오후 3시 6분에 충전 확인 문자를 받았다. [장 씨 제공]

신한카드는 재난지원금 서비스 개시 초기 20분 내 지급 방침을 내걸고 빠르게 포인트를 충전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샀다.

본래 정부당국의 지침은 '신청 후 이틀 내 재난지원금 포인트 적립'이었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은 모두 1~2일 후 적립금을 제공했지만, 신한카드만 이 지침을 다르게 해석한 것이다.

다만 앞으로는 어떤 카드사도 적립금을 이렇게까지 빨리 지급하는 경우는 없게 됐다. 지급 시기에 대한 당국의 지침이 바뀌면서, 신한카드 역시도 적립금을 다음날 지급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에서 정보를 모아 행정안전부에 보내면, 행정안전부에서 확인 및 검증 절차를 거쳐 카드사에 정보를 돌려줘야 한다"며 "매일 밤 하루치 자료를 보내기 때문에, 원칙대로라면 당일에 지급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이미 신한카드의 적립금 지급이 빠르다는 정보가 많이 공유됐다. 빠른 적립을 이유로 신한카드를 선택하기로 결정한 신청자들은 다시 카드사 선택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적립금 지급 시간이 현격하게 차이나는 문제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카드사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신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애쓰고 있다.

몇몇 카드사는 긴급재난지원금 가맹점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 KB국민카드 모바일 페이지에서 접속 가능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맹점 지도. [KB국민카드 모바일 페이지]

KB국민카드는 현재 카드사 중 유일하게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 모바일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APP)을 이용해 지도 서비스에 접근하면, 근처 100m 범위 안에 있는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가맹점을 지도에 표시해준다.

음식점, 제과·커피, 의류·잡화 등 업종을 선택해 검색할 수도 있다.

다만 매장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수십 개 표시가 동시에 뜨기 때문에, 하나하나 눌러서 어느 매장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삼성·비씨(우리)·롯데카드는 사용 가맹점 조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원하는 지역을 입력한 뒤 검색하면 그 지역의 가맹점들이 검색되고, 특정 매장을 찾고 싶다면 상호를 입력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광역시·도, 시·구·군, 동·읍·면 단위까지 검색이 가능했고, 비씨카드는 시·구·군 단위까지 검색이 가능했다. 롯데카드는 시·구·군을 입력하고 상호명도 넣어야 검색할 수 있다.

지역별 검색의 경우 동·읍·면 단위가 최소이기 때문에 검색을 할 때마다 1000개 이상의 매장이 동시에 나온다. 되도록이면 상호명으로 검색해야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현대·하나·신한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지도 서비스나 가맹점 조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 초기라 부족하거나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의견 수렴과 내부 회의들을 거쳐 개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부터 개시된 콜센터·자동응답시스템(ARS) 접수 시간도 회사마다 차이가 있다. ARS의 경우 모든 카드사에서 0시 30분부터 23시 30분까지 접수할 수 있다.

콜센터의 경우 삼성·신한·하나·KB국민카드의 경우 24시간 접수가 가능하며, 나머지 5개 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접수를 받는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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