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유가 인식 못해…키움증권 거래시스템 먹통

양동훈 / 2020-04-21 14:41:59
투자자 "차트 오류, 주문 불가로 손실 지켜만 봐"
증권사 "내부보상규정에 따라 피해 보상하겠다"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사태로 인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오류를 일으키는 일이 발생했다.

▲ 21일 오전 키움증권 고객게시판에 올라온 투자자의 항의글 첨부 스크린샷. 오른쪽 아래 부분에 거래가 연거푸 거부된 내역이 기록돼 있다. [키움증권 홈페이지]

21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9분께부터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지면서, 키움증권 HTS에서 관련 선물 종목인 '미니 크루드 오일 5월물'의 거래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시세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해당 부분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주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고객게시판에는 "오늘 새벽 3시께 –0.025원에 (미니 크루드 오일 5월물의) 청산을 시도했지만 차트가 오류나고, 자동 청산 주문도 안 되고, 바로 팔기 주문도 거부돼 마이너스 손실을 아무것도 못 하고 지켜만 봐야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투자자는 "키움증권의 100% 과실이 명백하다"며 "손실금을 책임지고, 원금을 보장해달라"고 주장했다.

키움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규모는 확인 중"이라며 "내부 보상 규정과 절차에 따라 피해를 보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3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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