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연 4% 대출 거절당한 후 저축은행 가보니 연 22% 제시"
"P2P법 시행되면 금융기관 투자 늘 듯…개인 보호장치도 강화" "지난 2014년 회사 운영자금을 빌리려고 귀국해 은행에 갔는데 연 4% 대출을 거절당했습니다. 그래서 저축은행을 찾았더니 연 22%의 금리로 대출을 권하더군요. '왜 중간이 없나' 생각하다가 P2P금융을 창업했습니다"
오는 8월 'P2P법' 시행을 앞두고 최근 투자자 보호장치를 강화한 감독규정 시행세칙이 입법 예고된 가운데 P2P업계 개인신용대출 선두권 업체인 렌딧의 김성준 대표(34)를 만났다.
KAIST 출신인 김대표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원을 중퇴하고 현지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했다가 사업을 정리하고 귀국한 후 '렌딧'을 창업해 업계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P2P법)이 시행되면 지금보다 P2P금융이 크게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P2P를 통해 개인과 중소기업들은 중금리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고 투자자들은 고수익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ㅡ미국에서 스타트업을 경영하다 한국에서 P2P업체인 렌딧을 창업한 이유는?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을 중퇴하고 2011년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회사 운영자금이 필요해 2014년 12월 대출을 받으러 한국에 왔다. 은행에 갔더니 '대출 불가'가 나왔다. 20대부터 미국에 유학을 갔기에 신용이 쌓여있지 않아서다. 그다음 찾은 곳이 한 저축은행인데 1500만 원 한도에 연이자 22%를 제시했다.
그런데 이틀 뒤인 2014년 12월 10일에 미국의 렌딩클럽이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뉴스를 봤다. 한국에서 스마트폰으로 대출을 신청했는데 3만 달러를 연 7.8%로 대출을 받았다.
한국에는 왜 이런 서비스가 없는지 알아보다 창업을 결심했다. 미국에 돌아가 사업을 정리하고 귀국해 2015년 3월 렌딧을 창업하기까지 100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ㅡP2P법이 시행되면 뭐가 달라지나?
오는 8월 P2P법이 시행되면 국내 P2P시장이 훨씬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P2P금융의 본질은 '개인 간의 거래'가 아니라 '온라인에서 연계된다'는 점이다. Person to Person이 아니라 Peer to Peer다. 투자자 역시 개인과 다수의 법인 투자자가 P2P금융회사가 집행한 대출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P2P금융에 참여하는 투자자의 80% 이상이 금융 기관이다. 은행이나 헤지펀드, 공제회 같은 곳들이다.
P2P법이 시행돼 금융기관이 투자할 수 있는 명확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금융회사들이 투자에 참여하면 개인들도 '간접 보호 혜택'을 받게 된다. 금융회사들은 개인투자자들보다 투자처에 대한 세밀하고 전문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ㅡ한국 금융시장에서 렌딧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나라의 개인 신용대출 시장은 잔액 기준으로 연간 370조 원에 달한다. 이 중에서 약 60% 정도는 은행에서 취급한다. 이는 금리 4~5% 이하의 대출이다. 나머지 40%는 제2금융권에서 취급하게 되는데 평균 10% 후반대의 고금리 대출이다.
렌딧은 현재까지 약 2100억 원의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이 중 53% 정도의 대출자는 이미 보유하고 있던 고금리 대출을 렌딧의 중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대환대출 고객이다. 10% 후반대 또는 20% 초반대의 기존 대출을 렌딧의 10% 초반대 중금리 대출로 대환해 이자를 절약한다. 이제까지 렌딧에서 대출자들이 절약한 이자는 모두 120억 원이나 된다. 대출의 총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기존 대출의 금리대를 낮추는 '대출의 질적 개선'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ㅡ4차 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인데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민간위원들의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경제학과·의대 교수 등 학계에 계신 분들, 바이오 분야 전문가, 스타트업 창업가도 있다. 아직은 초반 단계라 위원들이 각자 어떤 주제에 대해 연구하고 토론할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 단계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대응책에 대한 과제가 새로 생겨나기도 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창업을 한 사업가로서, 공대 출신이지만 디자인 전공자로서의 융합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김성준 대표는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서울과학고와 KAIST(산업디자인)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원(기계공학과 제품디자인)을 다니다가 창업을 위해 중퇴했다.
2011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StyleSays라는 패션 앱 회사를 창업했다. 이후 2015년 3월 귀국해 렌딧(Lendit)을 창업했다.
렌딧은 현재 P2P회사 중 개인신용대출 부문 1위이며 연체율은 이날(4월 24일) 기준 연 4.29%다.
이는 한국P2P금융협회가 지난 1월 발표한 46개사의 평균 연체율인 9.32%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