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15차 조합, 코로나19에도 야외설명회 강행

김이현 / 2020-04-08 11:29:37
이자 비용 등 이유로 설명회 개최 결정…최소 100명 모여
서울시, 연기 요청 외 방안 없어…지자체에 '지도감독' 공문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신반포15차 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설명회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해당 지자체에 일정 연기를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조합이 강행할 경우 딱히 막을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일정 연기에 따른 비용 문제를 들어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정병혁 기자]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의 합동 홍보설명회를 오는 12일 엘루체컨벤션 6층 노천 옥상에서 개최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해당 조합은 지난달 31일 시공사 합동 설명회를 진행하려다 서울시·서초구의 제지로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지난번에는 실내에서 1~3부로 나눈 소규모 설명회를 진행하려 했지만, 이번엔 야외로 장소를 바꿨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부에서 실내 모임을 금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시행함에 따라 이에 부응하기 위해 야외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게 조합의 입장이다. 그러면서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건강상 이상이 있는 조합원은 설명회 참석을 자제하고 참석 시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달 말 시내 재건축·재개발 조합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조합 총회 등 대규모 모임을 5월18일 이후로 미룰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사회적 상황에 반하는 물의를 일으킬 경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법적 조치뿐 아니라 행정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유예기간을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해주기로 했다.

이에 대부분 조합은 총회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신반포15차 조합 역시 총회 일정을 미뤄놓은 상태였지만, 더 미뤄질 경우 사업비 이자 등 금융비용이 불어나 조합원들의 손해가 막대해지는 점을 강조하며 설명회 및 총회 개최를 요구해 왔다.

신반포15차의 조합원은 180명 정도로 알려져있다. 시공사 선정을 위해서는 총회에 50%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진행 요원, 시공사 관계자까지 합치면 최소 100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추측된다. 다른 조합과 비교하면 적은 인원이지만, 감염 우려가 큰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엄중한 시기에 정부 방침을 지켜달라고 요청했지만, 조합은 독자노선을 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물리적으로 행사를 막을 수도 없는 거고, 별 다른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규모 조합이고, 방역지침을 따른다고 하지만 행여 감염 문제가 생길 경우 난리나는 것"이라면서 "서초구청에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반포15차 조합뿐 아니라 다른 조합들도 일정 연기에 따른 이자 비용이 클 텐데, 앞당겨 설명회 및 총회를 개최하려는 움직임이 더 나타날 수도 있다"면서 "시는 강제할 수 없고, 조합은 총회를 열어야 하니까 감염 우려만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도 이달 내 총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 단지는 조합원이 5133명에 달해 대규모 인원이 한 공간에 모일 수밖에 없다. 

개포주공1단지 조합장은 "서울시와 조율을 하고 있어서 아직 정해진 날짜는 없지만, 일단 장소는 야외로 정했다"면서 "이자 비용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이달 안에는 무조건 총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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