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옥중편지…"탄핵 전으로 정치시계 돌리겠다는 퇴행"

장기현 / 2020-03-04 16:54:27
민주당 "朴, 총선개입 선언한 것…옥중 선동정치 말아야"
민생당 "정치공작 발언…반문 연대로 정치적 사면 노려"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직접 쓴 서한을 통해 "거대야당 중심으로 힘 합쳐달라"라는 메시지를 내놓자 여당과 통합당 등을 제외한 야당이 일제히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옥중 선동정치", "정치공작성 발언", "퇴행적 행태"라며 비판이 쏟아졌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직접 쓴 서한을 통해 "거대야당 중심으로 힘 합쳐달라"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사진은 2017년 10월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80차 공판에 출석하는 박 전 대통령.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통합당이 박 전 대통령의 정당이고 적극적으로 총선에 개입하겠다는 것을 박 전 대통령이 선언한 것"이라며 "국민들은 아직도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할 일은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자숙하며, 법과 국민들이 심판한 죗값을 치르는 것"이라며 "태극기 부대를 다시 모으고 총선지침을 내리고 정치적 선동을 하는 것에 납득할 국민들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치 억울한 정치인인 양 옥중 선동정치를 하는 것은 국민들의 탄핵 결정을 부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옥중에서 해야 할 일은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죗값을 치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생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신의 추종 세력을 규합해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고도로 기획된 정치공작성 발언"이라며 "총선 이슈를 '탄핵의 강' 쪽으로 몰고 가, 탄핵 찬반 여론에 다시 불을 붙여 반문 연대를 통한 정치적 사면을 노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또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고, 그 누구도 역사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릴 수는 없다. 이미 박근혜 탄핵은 국민적 심판이 끝났다"면서 "자숙하고 근신해도 모자랄 판에 정신 못 차리고 정치적 망발을 서슴지 않는 것을 보니 죗값을 치르려면 아직 멀었다"고 부연했다.

▲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도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태극기·친박 세력은 통합당과 힘을 합치라는 당부로 해석된다"며 "국회에서 정쟁을 일으키고 발목만 잡는 통합당이 탄핵 이전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간 듯하다"고 밝혔다.

오 대변인은 "국민들은 검찰개혁과 정치개혁을 통해 촛불 이후의 대한민국을 차근차근 실현하는 동안 박근혜의 시계만 멈춰져 있다"면서 "결국 탄핵 이전으로 정치 시계를 돌리겠다는 퇴행적 행태에 기가 찬다"고 언급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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