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을 2개월여 앞두고 경남 창원 5개 지역구 중 진보성향이 강한 성산구에 유권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성산구에 전략 공천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면서부터다.
창원 성산구는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로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힘겹게 누르고 당선된 곳이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출마한다는 입장인데,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그를 창원 성산구에 공천할 것이란 설이 돈다. 강기윤 예비후보는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강기윤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12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경남 진보 1번지로 알려진 창원 성산구를 험지로 인정한 당 공관위에 감사한다"면서 "어떤 사람이 후보로 나오더라도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죽을 힘을 다해 20년간 자갈 논·천수답을 일궈놓았더니 인제 와서 다른 사람을 보내면 어디로 가란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출마는 자유지만 공정한 규정을 통해 후보가 선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예비후보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자유한국당의 공천 파동으로 시작됐으며, 공천 파동은 공멸로 이어진다"며 "전략공천이 아니라 공정한 경선을 통한 후보 선정만이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년간 자갈밭을 갈아놨더니 다른 사람을 시켜 씨를 뿌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창원 성산구는 창원국가산단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많아 경남의 대표적인 진보 텃밭인 반면, 보수진영에서는 험지로 불린다. 2004년 17대 총선부터 지난해 4월 치러진 보궐선거까지 5번의 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네번 당선됐다.
17대 총선에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의원이 진보진영 최초로 당선돼 재선까지 성공했으며,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노회찬 전 의원이 당선됐다. 노 전 의원의 사고로 치러진 지난해 보궐선거에서도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승리했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가 범여권 후보로 출마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맞붙어 불과 500여 표 차이로 낙선했다.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 여영국 의원과 리턴매치를 통해 설욕을 노리고 있는 강기윤 예비후보로선 중앙당의 전략공천을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KPI뉴스 / 창원=오성택 기자 os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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