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또 '2선 후퇴' 거부…호남통합 신당 협상 위기

임혜련 / 2020-02-12 10:32:12
바른미래당·대안신당·평화당 통합 협상 회의 취소
孫 "3당 통합과 내 거취가 무슨 상관…후퇴 안 해"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3당이 12일 통합 신당 지도부 구성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협상이 결렬 위기에 놓였다.

3당은 전날 조건 없는 통합에 합의했지만,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이날 '2선 후퇴' 요구를 거부하며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오전에 열릴 예정이었던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간 통합 협상을 위한 회의가 취소됐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3당 통합과 손학규의 거취가 무슨 상관인가. 통합이 '당 대표 물러나라'가 돼선 안 된다"며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손 대표는 "통합이 이뤄지는 순간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미래세대와의 통합을 위해 제가 대표 역할을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전날 박주선 통합추진위원장은 손 대표에게 '3당 통합을 위한 2선 후퇴'를 요구했으나 손 대표는 박 의원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손 대표는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든지, 현 3당 지도부가 1명씩 지정한 대표를 만들어달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뭘 하겠다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3당 통합, 지역주의 통합이 된다면 그 지역에 나오는 몇몇 분들은 선거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바른미래당 자체와 우리나라 정치 개혁의 과제는 사라지는 것"이라며 일부 호남계 의원들을 비난했다.

그는 또 "3당 통합이 정치적인 호남신당이나 이합집산, 공학적 통합이 돼선 안 된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통합해서 호남신당이 되면 망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당권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이에 반발하는 당직자들의 연쇄탈당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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