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만난 TK의원들 "인위적 컷오프 민심 역효과 부를 것"

장기현 / 2020-02-04 14:54:03
대구의원들 "대구 시민들 자존심 지켜달라, 기준없음 우려"
黃 "공천, 공관위원장에 위임…우려 전달할 것"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만난 대구지역 현역 의원들은 4일 대구 공천에 기준 없이 과도한 공천배제(컷오프)를 적용하면 민심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신중히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대구지역 현역 의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상훈 의원, 황 대표, 강효상, 정태옥, 김규환, 윤재옥, 주호영, 곽대훈 의원. [뉴시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강효상·곽대훈·김상훈·김성원·박용찬·정태옥·주호영·윤재옥·추경호 등 대구 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이번 총선에서 대구의 역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곽상도·정종섭 의원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앞서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의 컷오프 비율을 20대 총선 당시와 비슷한 50~60% 수준으로 할 것을 시사했다.

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같은 날 공관위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TK와 PK 지역의 컷오프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아질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대구 의원들에게 지역 민심을 듣고, 총선에서 대구 역할에 대해 말씀하셨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활력 넘치는 대구가 되도록 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공천과 관련해 "인위적인 50% '물갈이' 등에 대해 (의원들이 황 대표에게) 시민들의 강력한 우려를 전달했다"면서 "어떤 의원들은 물갈이 표현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고, 황 대표도 이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합리적인 기준과 객관적인 판단으로 인물 물갈이가 된다면 대구 시민들도 그 정도는 인정하고 우리 보수 우파의 승리를 견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원들이 기준조차 나오지 않은 인위적 컷오프는 민심 역효과를 볼 수 있어 신중을 기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의원들이) 공천에서 50%, 70%를 컷오프 한다는 얘기가 나오니, 대구 시민들이 동요하고 우려하는 상황을 전달했다"면서 "한마음 한뜻으로 얘기한 것은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을 지켜달라'는 한 마디로 함축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공천과 관련해 공관위원장에게 위임했지만, 같이 소통하고 계시다"면서 "의원들과 대구 시민들의 우려를 공관위원장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날 저녁에는 경북지역 의원들과 식사를 겸한 회동을 이어간다. 이를 통해 TK 현역 의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당의 공천 방식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수 있을지, 황 대표의 리더십이 주목된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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