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재' 영입 경쟁 치열…민주 "이주민" vs 한국 "변호사"

장기현 / 2020-02-04 10:22:30
'유명인 대신 여성' 인재영입 핵심키워드 부상
민주당, 베트남 결혼이주 1세대 원옥금 회장
한국당, 전주혜 변호사 등 여성 법조인 7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4일 4·15 총선을 앞두고 각각 베트남 출신 이주 여성인, 여성 법조인 7명 등 모두 '여성 인재'를 영입했다.

과거 유명인·명망가 위주의 영입 대신 여성·청년·장애인에 대한 인재 영입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여야는 이들을 중심으로 치열한 총선 영입 경쟁이 벌이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영입인재인 주한베트남교민회장 겸 이주민센터 동행 대표 원옥금 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영입인재 16호'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원옥금(44) 주한 베트남교민회장의 영입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원 회장에 대해 "15년간 한국 이주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 권익 증진을 위해 활동해온 현장 인권운동가"라며 "특히 베트남 이주여성을 보듬으며 한·베트남 친선의 '왕언니' 역할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원 회장은 1996년 베트남 국영건설회사 재직 중 엔지니어로 현지 파견근무 중이던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이듬해 한국으로 온 '결혼이주 1세대'로 꼽힌다.

이후 평범한 주부로 살아오다 2004년 한·베트남 다문화가정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진 활동 중 문화적 차이로 고민하는 이주여성들을 상담하면서 본격적인 인권활동가 길에 들어섰다.

또한 이주여성 긴급전화상담을 시작으로 이주민센터 '동행' 대표,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이사, 서울시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 인권다양성분과 위원,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장 등을 역임했다.

원 회장은 2014년 재한베트남공동체를 결성해 대표로 활동했고, 2017년 20만 명 회원을 가진 주한베트남교민회의 회장에 취임했다.

현재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세계인의 날 기념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원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주민이 더 이상 낯선 이방인이 아닌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함께 살아가는 나라를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어디 출신이든, 지위가 무엇이든,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존중받고 대접받는 나라, 모두의 사랑으로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앞줄 왼쪽)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영입인재인 주한베트남교민회장 겸 이주민센터 동행 대표 원옥금 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날 같은 시간에 법무법인 태평양 전주혜 변호사 등 여성 법조인 7명을 9번째 인재로 영입했다.

이들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전 변호사를 비롯해 유정화·홍지혜·정선미·김복단·오승연·박소예 변호사 등 7명으로, 가족·여성·아동·학교폭력 등 분야에서 활동해온 워킹맘이다.

한국당은 "이들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켜나가는 워킹맘이자 가족·여성·아동·학교폭력 등 실생활 문제 해결에 노력해온 법률 전문가"라면서 "여성이 행복한 나라를 위한 정책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 변호사는 성희롱 의혹 대학교수의 해임 불복 사건에서 대학 측 변론을 맡아 대법원이 '성인지 감수성'이란 용어를 최초로 사용해 대학 측 승소 판결을 하게 한 법조인이다.

대한변호사협회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2017년 여성가족부 양성평등진흥 유공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현재 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유 변호사는 서울지방변호사회 학교 폭력 대책 위원을 맡고 있다.

신규 영입된 홍 변호사는 이혼 후 양육비를 주지 않는 과거 배우자의 신상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배드파더스' 사이트 운영자의 명예훼손 혐의 재판에서 공동 변호인을 맡아 신상 공개가 무죄라는 판결을 이끌었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인 정 변호사는 숭실대학교 상담센터의 성희롱·성폭력 사건 관련 자문 변호사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오른쪽) 대표와 전주혜 변호사 등 영입인사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김 변호사는 가정폭력과 주거 문제, 오 변호사는 다문화가정 관련 문제, 박 변호사는 양성평등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법조인이다.

한국당은 이들과 함께 '여성공감센터'를 설립해 이동·주말 상담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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