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安 비대위' 거부…"일방적 최후통첩에 당황"

남궁소정 / 2020-01-28 14:32:34
"오너가 CEO 해고 통보하듯…분파정치 안 돼"
"총선 세대교체 위해 미래세대에게 당 맡겨야"
安, 바른미래 의원들과 오찬…"생각 맞추는 시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28일 당 지도부 개편을 위해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자신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겨야 한다는 안철수 전 의원의 제안을 거부했다.

대신 안 전 대표를 향해 "이번 총선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미래세대에게 당을 맡기자"며 "미래세대를 주역으로 내세우고, 안철수와 손학규가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자"고 제안했다.

▲ 안철수 전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마친 후 회의실을 나오고 있다. [뉴시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전 의원이 전날 당 대표실로 자신을 찾아온 것을 거론, "많은 기자·카메라를 불러놓고 제게 물러나라고 하는 일방적 통보, 언론에서 말하는 소위 '최후통첩'이 되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며 "개인회사의 오너가 CEO를 해고 통보하는 듯 말이다"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마음속으로 상당히 당황했다"며 "안 전 의원에게 기대했던 것은 당의 미래에 대해 같이 걱정하고 힘을 합칠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 없이 곧바로 저의 퇴진을 말하는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고, 위원장을 자기가 맡겠다는 것이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의 제안은 과거 '유승민계'나 안 전 의원의 측근들이 했던 얘기와 다른 부분이 전혀 없었다 "며 "그들도 나를 내쫓으려 하면서 전당대회, 전당원 투표, 재신임 투표 등을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왜 지도체제 개편을 해야 하는지, 왜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지금 위기에 처한 바른미래당을 살리는 길은 헌신의 리더십"이라며 "이는 안 전 의원에게도 해당하는 정치 리더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전 대표가 향후 행보에 독일 통합의 정치 힘을 되새길 것을 권한다 "라며 "안 전 대표가 자기 자신의 분파적 정치가 아니라, 중도통합의 정신으로 바른미래당을 일으키는 데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고 말했다.

▲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28일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시스]

앞서 안 전 의원은 이날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당 재건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안 전 의원은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각자가 가진 생각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화를 통해서 그런 생각을 하나씩 맞춰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등 안철수계 의원 전원과 김동철·박주선·주승용·이찬열·임재훈·최도자 등 당권파 의원들이 참석했다.

채이배 의원은 오찬 전 잠시 얼굴을 비췄다가 바로 자리를 떴다.

이 자리에서는 손 대표와 안 전 의원이 2선으로 후퇴하고 새 지도부를 꾸리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안 전 의원은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의원이 독자 신당을 꾸리는 것과 관련해서는 일부 중진 의원들이 반대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나 안 전 의원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고 알려졌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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