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매체, 최룡해 다음으로 호명해 숙청설 잠재우고 '건재' 뒷받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가 남편 장성택 처형 이후에도 건재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1월 25일 삼지연극장에서 설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하셨다"고 전했다.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리일환 노동당 부위원장, 조용원·김여정 당 제1부부장, 현송월 부부장이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노동신문과 중앙통신은 '김경희 동지'의 직함을 보도하진 않았지만, 최룡해 다음으로 김경희를 호명해 그의 건재함을 뒷받침했다.
대내용인 노동신문과 대외용 중앙통신이 보도한 같은 사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이었던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가 리설주와 김여정 사이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1946년생으로 오빠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에서 당 비서이자 경공업부장 등으로 활동했던 김경희는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후견인 역할을 했으나 장성택이 2013년 12월 처형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경희는 김정일 생존 시에는 당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활발하게 동행했다.
이후 2013년 9월 9일 김정은과 함께 정권 수립 65주년 경축 노농적위군 열병식에 참석하고 조선인민군내무군협주단 공연을 관람한 게 마지막 공개활동이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숙청설까지 제기했지만, 이번 설 공연을 통해 건재함이 드러났다.
그간 국가정보원은 김경희가 평양 근교에서 은둔하면서 신병치료를 하고 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적이 있다.
'김경희'는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도 제14기 대의원으로 선출되었지만 신원이 확인된 것은 아니어서 통일부는 그가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유보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런데 이번 공연 관람 사실이 대내용인 노동신문을 통해서 보도됨으로써 북한 주민들에게 장성택은 처형되었지만 '백두혈통'인 김경희는 숙청되지 않고 건재함이 6년만에 확인된 셈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혈통'인 고모 김경희와 여동생 김여정 등과 나란히 공연을 함께 공개 관람한 것도 올해 미국과의 '정면돌파전'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신문과 통신은 "관람자들은 김정은 동지만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며 위대한 우리 당의 탁월한 정면돌파사상과 실천강령을 받들고 불굴의 혁명신념과 견인불발의 투쟁정신으로 당 창건 75돌이 되는 뜻깊은 올해에 사회주의강국건설사에 특기할 새로운 승리를 이룩해갈 혁명적 열의에 충만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