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새보수당 등 '보수 텃밭' 영남 겨냥해 서울역 방문 민족대명절 설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23일 여야는 일제히 전국 각지 기차역을 찾아 시민들에게 귀성 인사를 건넸다. 총선을 석 달가량 앞둔 시점에서 설 민심을 겨냥한 정치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호남 거점 확보를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은 호남선 KTX 출발지인 용산역을 찾았고, '보수 텃밭' 영남 민심을 잡기 위해 자유한국당 등 보수 진영은 경부선 KTX가 출발하는 서울역을 방문해 귀성 인사를 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함께 이날 오전 용산역에서 고향으로 떠나는 귀성객을 만나 정책 홍보물을 배포하며 설 인사를 했다.
지도부는 '언제나 국민과 함께'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호남행 KTX 플랫폼까지 내려가 귀성객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는 장애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해찬 대표에게 항의하는 시민단체가 몰려들면서 민주당의 귀성 인사는 고성과 항의로 얼룩졌다.
전국장애인차별폐연대 소속 30여 명은 이날 "이해찬 대표는 비하 발언을 사과하라", "사과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내자"고 외치면서, 민주당 지도부 귀성 인사 내내 시위를 벌였다. 다만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15분가량의 귀성 인사를 간신히 마치고 해산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모두 특별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도 이날 오전 용산역 대합실에서 홍보물을 배포하고, 목포·여수엑스포행 열차 앞에서 귀성객을 만났다.
이에 앞서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역 호남선 열차 플랫폼에서 귀성객 배웅을 하며 재회했다.
양당의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이날 오전 10시35분 출발하는 목포행 열차 앞에서 마주쳤고, 이 자리에서 정 대표와 최 대표는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한 평화당 당직자는 "대안신당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외치기도 했다.
반면 이날 비슷한 시간대에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서울역' 귀성 인사가 진행되면서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만남도 예상됐지만 결국 불발됐다.
황 대표가 등장하자 진보단체 활동가 3명은 '헤쳐 모여 도로새누리당', '당당하게 종로에서 출마하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귀성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힘들지만 희망을 가지고 고향에 내려가시는 것을 보며 박수를 보내드렸다"면서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께서도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과 하태경 책임대표 등도 서울역 구내와 부산행 열차 승강장에서 흰색 상의와 청바지 차림으로 '새로운 보수', '젊은 정당' 등 문구를 쓴 어깨띠를 하고 귀성 인사를 진행했다.
유 위원장은 "경제·안보 등 모든 일이 어려워서 그런지 올해 설은 많은 분들의 표정이 무거우신 것 같다"면서 "경제를 살리고 국가 안보를 튼튼히 지키는 정치가 절실한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역을 찾아 고향을 찾는 시민들에게 귀성 인사를 했다.
심 대표는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며, 우리 사회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계신 많은 분들이 계신다"면서 "이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리며,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쓰인 어깨띠를 하고, '성평등한 명절 보내세요', '(1인가구)청년주거지원 20만 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플랫폼까지 이동하며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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