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실용·중도정치 실현 정당 만들 것…보수통합, 관심 없다"

주영민 / 2020-01-19 20:30:48
1년 4개월만의 귀국…"총선은 출마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나가야 할 방향 호소드리려 정치 복귀"
"현 정부 국정운영 폭주 저지하는데 앞장 설 것"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19일 한국으로 돌아와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귀국 기자회견에서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보수진영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고 선을 그었고, 총선은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즉시 기자회견을 열어 "실용이란 이상적인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초점을 두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에 따라 안 전 의원이 일단 바른미래당으로 복귀해 재창당 수준으로 당을 리모델링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이는 손학규 현 대표가 당권을 내려놓고 협조해야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손 대표와의 관계 정리가 잘 되지 않을 경우 신당 창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은 "일단 당 내외 여러분을 찾아뵙고 상의드리려 한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렵고 외로운 길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7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바람을 다시 가슴 깊이 담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년4개월만의 귀국이다. 안 전 의원은 2018년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같은 해 9월 출국했다. [정병혁 기자]

안 전 의원은 중도·보수통합 논의를 진행 중인 혁신통합추진위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진영 대결의 1대1 구도로 가는 것은 오히려 정부·여당이 바라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야권에서 혁신경쟁을 통해 국민의 선택권을 넓히면 1대1보다 훨씬 합이 더 큰 결과를 얻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통합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아도 '반(反)문재인'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전 의원은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의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헌법정신을 수호하고 법이 지켜지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가짜 민주주의 등장과 권력의 사유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저는 출마하지 않는다"고 답한 뒤 "간절하게 대한민국이 변화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고, 다음 국회에서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능한 한 많이 (국회에) 진입하게 하는 게 제 목표"라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이 시점에서 다시 정치 현장으로 뛰어들기로 결심한 이유는 단 하나,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리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문제의 기저에는 현 정권의 진영논리에 입각한 배제의 정치, 과거지향적이며 무능한 국정운영이 자리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그 반대편에는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며 반사이익에만 의존하려는 야당들이 있다"고 지적한 뒤 "이런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에겐 내일이 없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이어 "대한민국은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 이러한 3대 지향점을 가지고 거듭나야 한다"며 "부강한 나라가 행복한 국민을 만드는 게 아니라 행복한 국민이 부강한 나라를 만든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과 '안전' 문제를 한국사회의 대표적인 구조적 문제로 진단한 안 전 의원은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모든 의지와 역량을 쏟아붓겠다"며 "불공정한 규칙을 최대한 없애고 청년 세대들을 위한 초석을 다시 놓겠다"고 다짐했다.
▲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안철수 전 의원이 마중나온 지지자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정병혁 기자]

안 전 의원은 20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과 광주 5·18 묘역을 잇따라 참배한다. 그는 첫 공식 일정의 하나로 광주 방문을 택한 것에 대해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신 많은 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 제가 그때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감사의 말씀 드리러 가는 게 제 도리"라고 했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영민

주영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