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정은 군 관련 행보 전년대비 3.4배 증가

김당 / 2020-01-09 14:56:40
[데이터로 김정은 읽기] 국정원·국방정보본부 자료+전수조사
군행보 2018년 9회→지난해 31회…비율도 7.1%→27.9% 4배가량↑
2012년 이후 군사 행보 2014~2015년 정점 찍어…줄어드는 추세
현지지도는 2013년 236회로 최고, 2019년 111회로 '반토막' 최저
UPI뉴스는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국가정보원과 국방정보본부가 국회 정보위에 제출한 △김정은 집권 이후 현지지도 현황 △김정은 집권 이후 군부대 시찰 동향 △김정은 집권 이후 접견한 해외인사 현황 등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향 관련 보고를 단독입수해 이를 토대로 북한 관영매체에 보도된 김정은 집권 이후 8년치 공개 일정(2012~2019년)을 전수조사했다.

또한 UPI뉴스는 전수조사한 결과(데이터)를 근거로 김정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동향과 경제(인민생활) 현지지도 현황 비교, 전임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2001~2011년)과의 비교 등 다양한 비교분석틀을 통해 김정은 정권의 체제 안정성과 앞날을 예측해 본다.

김정은 집권 이후 정책 기조는 크게 △핵무력·경제건설 병진노선(2012~2017년) △병진노선의 승리 선언 및 경제건설 총력집중(2018년) △자력갱생 기치로 정면돌파전(2019년 12월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기획은 김정은의 각 시기별 행보를 탐색해보는 '데이터로 김정은 읽기'이다. [편집자주]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등 군 관련 활동은 전년 대비 3.4배 이상 증가한 31회로 나타났다. 2018년도의 경우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등 군 관련 행사는 연간 9회로 집권 이후 역대 최저였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1월 25일 남북 접경지역인 서부전선 창린도 섬방어대의 해안포중대를 시찰하는 가운데 해안포 사격을 지도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의 경우 선제적 핵시험-장거리탄도탄발사 모라토리움 선언 등으로 대미·대중·대러·대남 외교에 집중했으나, 북미 핵협상이 교착된 2019년의 경우 북미 관계 교착의 장기화에 대비해 외교와 함께 군사 행보를 병행한 결과로 보인다.

더욱이 김정은이 지난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2019. 12. 28~31)에서 자력갱생의 기치로 미국의 대북 제재를 뚫고 나가자는 '정면돌파전'을 천명한 만큼, 올해는 새로운 전략무기 시험발사 등 군사 행보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UPI뉴스〉가 국가정보원과 국방정보본부의 국회 정보위 보고 자료(△김정은 집권 이후 현지지도 현황 △김정은 집권 이후 군부대 시찰 동향 △김정은 집권 이후 접견한 해외인사 현황 등)를 입수해 북한 관영매체의 김정은 공개활동 보도를 전수조사한 바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김정일 사후 권력을 공식 승계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 동안 총1236회(연평균 155회) 현지지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지도 횟수(괄호안은 연평균)를 분야별로 보면, △군부대 시찰 221회(28회) △군사 및 군 관련 225회(28회) △경제(인민생활) 235회(29회) △대외(외교, 대남) 88회(11회) △기타(정치·문화 등) 470회(59회)로 나타났다. 김정은의 '현지지도'는 북한 관영매체에서 통상 '혁명활동'으로 보도되는데, 현지지도의 5개 분야별 분류는 국방정보본부의 분류 기준에 따른 것이다.

김정은의 분야별 공개 및 현지지도 활동(2012~2019년)
구분 군부대 군 관련 경제 대외 기타 총계
2012 38 12 10 2 109 171
2013 32 43 25 2 134 236
2014 37 43 36 3 59 175
2015 49 39 40 2 23 153
2016 30 35 36 2 46 149
2017 27 21 27 0 40 115
2018 1 8 39 49 29 126
2019 7 24 22 28 30 111
누계 221 225 235 88 470 1236
* 출처: '김정은 집권 이후 현지지도 현황'(2019. 11) '김정은 집권 이후 군부대 시찰 동향'(2019. 11) '북한전략정보자료집'(2018. 12)+북한 관영매체 전수조사

전체 현지지도에서 차지하는 각 분야별 비중을 보면, △군부대 시찰 및 군 관련 36.1% △경제(인민생활) 18.7% △대외 7.1% △기타 38.1% 등으로 군부대 시찰 및 군 관련 행사 지도가 경제(인민생활) 현지지도의 곱절을 기록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기존의 '핵무력·경제건설 병진노선'(2012~2017년)에서 '병진노선의 승리 선언 및 경제건설 총력집중'(2018년 4월)으로 정책기조를 바꾼 2018년의 경우, 군부대 시찰 및 군 관련 행사는 9회(7.1%)로 '역대 최저'였다.

반면에 그해 경제 현지지도는 39회(31%), 대외 행사 참석은 49회(38.9%)로 '역대 최고'였다. 즉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2018. 4. 20)에서 '병진노선 승리 선언 및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채택한 이후 경제건설과 대외·대남 외교에 집중한 행보가 현지지도 횟수에서도 그대로 반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등 군 관련 활동은 전년 대비 3.4배 이상 증가한 31회(27.9%)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경제 현지지도는 39회→22회(19.8%) △대외 행사 참석은 49회→28회(25.2%)로 각각 크게 줄었다.

2018년의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2월)을 계기로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리는 등 한반도에 평화 무드가 조성돼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 등 군 관련 행보가 그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 특히 2017년만 해도 김정은의 대외 행보가 전무(0)했는데, 2018년에는 49회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그만큼 김정은으로서는 2018년에 '외교 총력전'을 펼친 것이다.

김정은이 2018년에는 선제적 핵시험-장거리탄도탄발사 모라토리움 선언 등으로 대미·대중·대러·대남 외교에 집중했으나, 북미 핵협상이 교착된 2019년의 경우 북미 관계 교착의 장기화에 대비해 외교와 함께 군사 행보를 병행한 결과가 현지지도 횟수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2019년에 이른바 '하노이 노 딜(no deal, 2월)' 이후 북미 간에 긴장 국면이 조성된 가운데 미국의 대북 제재 장기화에 대비한 군 관련 행보가 다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현지지도 횟수에서 군 관련 행사가 자지하는 비율도 2018년의 경우 9/126회로 7.1%였는데 지난해의 경우 31/111회 27.9%로 급증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4배쯤 증가한 수치이다.

▲ 김정은의 분야별 현지지도 현황(2012~2019년)

지난해 군부대 시찰 및 군 관련 행보의 주요 사례를 보면 상반기에는 △인민무력성 방문 및 연설(2. 9) △제1017군부대 비행훈련 지도(4. 16) △국방과학원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 참관지도(4. 17) △전연 및 동부전선 방어부대 화력타격훈련 지도(5. 4) △전연 및 서부전선 방어부대 화력타격훈련 지도(5. 9) 등으로 '평년작' 수준이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신형 건조 잠수함 참관(7. 23) △신형전술유도무기 시위사격 지도(7. 25)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 지도(7. 31)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 참관(8. 6) △신형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 지도(8.24)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 또다시 지도(9.10)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 2019' 참관(11. 16)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구분대 강하훈련 지도(11. 18) △서부전선 창린도 방어대 시찰 및 사격지도(11. 25) △제5492군부대 관하 여성중대 시찰(11. 25) △국방과학원 초대형방사포연발시험사격 참관(11. 29) 등 크게 증가했다.

더욱이 김정은이 지난해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2019. 12. 28~31)에서 '정면돌파전'을 천명한 만큼, 올해는 새로운 전략무기 시험발사 등 군사 행보를 한층 더 강화할 것임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다만, 2012년 집권 이후 지난 8년 간의 군부대 시찰 및 군사 행보의 연도별 추이를 보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4년(80회)과 △2015년(88회)을 정점으로 해서 △2016년 65회 △2017년 48회 △2018년 9회 △2019년 31회 등으로 크게 줄어드는 추세이다.

2014~2015년에 군부대 시찰 및 군 관련 행보가 가장 많았던 배경과 관련, 국방정보본부는 김정은이 2013년 12월 고모부 장성택을 국가반역죄로 처형한 이후 이듬해부터 군부의 동향과 반발을 의식해 군 관련 현지지도를 많이 가졌던 탓으로 풀이했다.

한편 현지지도 횟수를 연도별로 보면, 집권 첫해인 2012년 171회를 시작으로 해서 이듬해인 2013년 236회로 정점을 찍었으나 2014년 175회, 2015년 153회, 2016년 149회, 2017년 115회, 2018년 126회, 2019년 111회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이다. 특히 지난해 현지지도 횟수는 111회로 2013년 236회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이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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