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목발 탈북' 지성호·'미투' 김은희 인재영입

남궁소정 / 2020-01-08 09:49:32
'박찬주 논란' 이후 두 달 만에 인재영입
지성호 "인권센터 활동…가슴으로 일할 것"
김은희 "막중한 책임…어려운 길 마다않겠다"
자유한국당은 4·15 총선을 앞두고 '목발 탈북'으로 유명한 탈북자 인권운동가 지성호(39) 씨와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전 테니스 선수 김은희(29) 씨를 영입하기로 했다.

▲ 탈북자 인권운동가 지성호(오른쪽) 씨와 '체육계 미투1호'로 알려진 전 테니스 선수 김은희 씨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황교안 대표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당은 8일 국회에서 영입인사 환영식을 열어 지 씨와 김 씨를 2차 영입 인재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논란이 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1차 영입 인재 명단에 올렸다가 철회한 뒤 두 달여 만이다.

지 씨는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서 참석한 바 있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부각하며 지 씨를 소개해 유명인사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섬뜩한 북한 정권에 대한 또 한 명의 목격자"라고 소개했고, 지 씨가 목발을 머리 위로 들어 보이며 기립박수를 받은 장면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북한 주민이던 지 씨는 1996년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굶주림에 탈진해 선로에서 기절했고, 지나가던 열차가 지 씨를 덮쳐 왼팔과 다리를 마취도 없이 절제해야 했다.

지 씨는 이후 목발을 짚은 채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한국 땅을 밟았다. 지 씨는 현재 북한 인권 단체 '나우'(NAUH)를 운영하고 있다.

지 씨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인재영입을 맡은 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당의) 변화에 대한 확신을 했다"며 "인권 개선은 모두가 함께 나갈 때 사회가 더 성숙해질 것을 믿는다. 한국당과 함께 머리로만이 아닌 가슴으로 일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당이 인권문제에 대해 제대로 못한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인권센터 등 제가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준비를 한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김은희 씨는 지난 2018년 한 방송에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힌 '체육계 미투 1호'로 꼽힌다. 김 씨는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코치를 2016년 고소했다.

김 씨의 사례를 계기로 여성 체육인들이 단체 성명을 내는 등 스포츠계 폭력·성폭력 근절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김 씨는 현재 경기도 일산에서 테니스 코치로 활동 중이다.

김 씨는 "막중한 책임감이 버겁고 무섭다"면서도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고 희망이 된다면 두렵고 어려운 길 마다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스포츠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의 인권을 위해서라면 어떤 험한 일도 마다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번에 영입한 인재들이 고난과 아픔을 이겨낸 인생사로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지 씨와 김 씨에 이어 20여 명가량의 추가 영입 인재를 발표할 예정이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남궁소정

남궁소정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