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입인재 1호…발레리나 출신 척수장애인 '최혜영'

장기현 / 2019-12-26 11:53:07
사고로 장애 판정 후 장애 인식개선에 앞장서 온 복지학과 교수
與, 내년 설까지 영입 인재 순차 발표하며 본격 총선체제 전환
더불어민주당은 26일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얻은 뒤 장애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일에 헌신해 온 최혜영(40)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내년 총선 '영입인재 1호'로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날 발표를 시작으로 영입인재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 전환에 나설 방침이다.

▲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인재영입 1호로 발표한 최혜영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더불어민주당 제공]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내년 총선을 위한 첫 영입인재로 최 교수를 선정하고 영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1979년생인 최 교수는 신라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했지만 200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고, 발레리나의 꿈을 접어야 했다.

최 교수는 발레리나의 꿈을 접은 뒤,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강의와 교재개발, 프로그램 연구에 몰두했다.

최 교수는 2009년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설립하고 국·공립기관, 전국 대학 등에 출강하는 등, 직장과 학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 앞장섰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교육 의무화 제도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또한 2010년 서울여대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2017년에는 여성 척수장애인 최초로 나사렛대학교에서 재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과 강동대 사회복지행정과 교수를 겸직하고 있다.

최 교수의 배우자 정낙현 씨는 수영선수로 활동하다 다이빙 사고로 사지마비 장애를 얻었다. 장애인 럭비선수가 된 정 씨는 2014년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하기에는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성이지만, 저 같은 보통 사람에게 정치를 한번 바꿔보라고 등을 떠밀어준 민주당을 믿고 감히 이 자리에 나섰다"면서 "저는 제가 아닌 이 땅 모든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주목을 위해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우리 아이들이 장애를 불편으로 느끼지 않는 세상, 더불어 산다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을 꿈 꾼다. 그 꿈을 안고 정치에 도전한다"면서 "부디 세상 낮은 곳에서 내미는 제 진심 어린 손을 잡아달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현재 민주당이 국민에게 비판을 많이 받는 걸로 안다. 청년들이 가진 정치불신도 알고 있다"면서도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법과 질서까지 무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입성한다면) 여성 장애인의 임신과 출산,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발의하고 싶다"면서 "장애가 있어도 엄마가 될 수 있는 정책·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1호 발레리나 출신 척수장애인 최혜영 교수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인재영입 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이날 최 교수 시작으로 내년 설까지 10여명의 영입인재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방침이다. 영입인재 대부분이 최 교수와 같이 '시련과 고난, 절망'을 '불굴의 도전, 희망'으로 바꾼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입인재들의 비례대표 혹은 지역구 출마 여부 등은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선거법이 확정되지 않아 인재영입을 할 때 비례대표나 지역구 등 특정한 자리를 확정하고 모시지는 않았다"면서 "인재영입 후 각각의 인재들이 어떻게 국가에 기여하면 좋을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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