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靑, 공권력 동원해 민심 강도질…선거 사기"

남궁소정 / 2019-11-27 12:09:29
"저를 죽이기 위한 정치공작…든든한 배경 있을 것"
"황운하 청장 뒤 숨은 몸통이 조국인지 철저 수사해야"
"희대의 선거 사기행각 벌인 '제2의 김대업 사건'"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27일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자신과 주변 인사에 대한 경찰 수사가 청와대의 '하명수사'라는 의혹과 관련 "청와대가 공권력을 동원해 민심을 강도질한 전대미문의 악랄한 권력형 범죄"라고 규정했다.

▲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낙선했던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권력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뉴시스]

김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힌 후 "민주주의의 기본을 짓밟은 중대범죄로 끝까지 추궁해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게임을 공정하게 진행해야 할 심판이 한쪽 편을 들어 선수로 뛰면서 편파적으로 진행하는 파렴치한 행위는 불공정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김 전 시장은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자신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을 겨냥해 "이런 짓을 일개 지방경찰청장이 독자적으로 판단해 저질렀을 리 없다"며 "분명 황운하 뒤에 든든한 배경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지방선거에 앞서 황운하씨가 저를 죽이기 위한 정치공작을 기획하고 공권력을 악용해 제 주변 인물들에게 없는 죄를 조작해 덮어씌우기를 한 배경과 관련 소문이 파다했다"며 "문재인 정권의 청와대에서 황 씨에게 내년 국회의원 자리를 대가로 주기로 약속하고 경찰 수사권을 악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 청장은) 민주당 공천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드디어 시커먼 속내를 드러냈다"라며 "황운하 뒤에 숨어 있는 몸통이 조국인지, 그보다 상부의 권력자도 개입됐는지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조 전 법무부 장관은 경찰 수사 시작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맡고 있었다.

김 전 시장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조 전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이던 송철호 현 울산시장이 '특수관계' 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세 사람 사이에는 그동안 8번의 선거에서 낙선한 송 후보를, 9번째 도전이었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어떻게든 당선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보는 것이 상식에 부합한다"며 "이 시점에 계급정년을 앞뒀던 황 청장이 2017년 문재인 정권 출범과 함께 치안감으로 승진한 뒤 울산경찰청장에 부임하자 정권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어떤 공적을 세우려고 마음먹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이어 "황 청장과 담당 경찰관이 저지른 범죄는 희대의 선거 사기행각을 벌인 '제2의 김대업 사건'"이라며 "황 청장과 담당 경찰관은 민간인 신분이 아니라, 수사권이라는 독점적 공권력을 위임받은 공직자이므로 그 죄질이 훨씬 더 무겁다고 봐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김 전 시장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관권을 악용한 정치공작 수사를 벌였던 추악한 의혹의 진상 일부가 드러났다"라며 "검찰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즉각 구속하고 범죄 온상인 청와대가 증거를 인멸하지 못하도록 즉각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검찰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김 전 시장 관련 비위 첩보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물증과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장 관련 비위 첩보 수집은 민정수석실의 업무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당시 청와대는 개별 사안에 대해 하명수사를 지시한 바가 없다"면서 "'하명수사'가 있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남궁소정

남궁소정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