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아기 더 있다…'신생아 두개골 골절' 간호사 추가 학대 정황 포착

주영민 / 2019-11-13 14:55:22
피의자 "피곤해서 무의식적으로 그런 것 같다" 진술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생후 5일 된 신생아를 학대한 혐의를 받는 간호사가 추가로 다른 아기를 학대한 정황이 파악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경찰은 이 간호사에 대해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일정한 주거와 직업이 있는 점, 임신한 상태인 점 등을 고려하면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 동래경찰서는 부산 A병원 신생아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간호사 B 씨가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C 양 외에도 다른 아기를 학대하는 장면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B 씨의 행동은 C 양에게 가한 것보다 강도가 낮지만, 학대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당시 신생아실에는 5~6명의 신생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아동학대 혐의로 B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A병원 병원장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던 B 씨가 C 양을 거칠게 다루는 정황 등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무의식적으로 그랬던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CCTV에는 지난달 20일 새벽 1시께 B 씨가 혼자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던 중 엎드린 신생아의 배를 양손으로 잡아 들고 던지듯 아기 바구니에 내려놓는 장면이 담겼다.

또 지난달 18, 19일 영상에도 한 손으로 신생아를 들고 부주의하게 옮기거나 수건으로 신생아를 툭 치는 장면이 촬영됐다.

무호흡 증세를 보인 C 양은 20일 오후 11시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C 양은 현재까지 생체 반응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C 양의 아버지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간호사가) 당연히 구속될 줄 알았는데 임신 중이라 불구속 수사로 바뀌었더라"고 말했다.

병원에서 10년 정도 근무한 이 간호사는 최근 유아 휴직을 끝내고 복직했으며,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 양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B 씨가 '평소 피곤해 무의식적으로 아기를 던졌던 것 같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해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고 했다.

C 양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동공 반사와 자기 호흡이 없는 상태"라며 "지난주 금요일에 찍은 MRI 사진을 보니까 머릿속에 뇌세포 괴사가 많아 구멍이 많이 나 있는 상태고, 뇌들이 제 위치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도 환자로, 나는 보호자로 병원에 연락처가 다 등록돼있는데도 불구하고 언론 뉴스, 경찰을 통해서 알게 되기 전까지는 병원 측에서 일체 사과가 없었다"고 했다.

C 양 아버지가 지난달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부산 산부인과 신생아 두개골 손상 사건의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15만70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 마감일은 오는 23일이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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