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잘못한 정책 묻자…노영민 "떠오르지 않아"
나경원 향해 "추측으로 대통령 폄훼 적절치 않아"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1일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이 "말 힘들게 하지 마라, 대통령 닮아가느냐"고 지적하자 "대통령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 아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날 노 실장은 국감 내내 야당 의원들과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김정재 의원은 질의 초반 노 실장에게 "조국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노 실장은 "청와대 비서진은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고,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검찰개혁과 제도 속에 내재화된 불공정까지 해소해달라는 국민의 요구를 실천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보좌하는 게 참모들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제도를 탓하지 말라. 무슨 제도를 운운하느냐"며 노 실장을 다그쳤고, 노 실장은 "제도가 아니라 제도 속에 내재화된 불공정이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말 힘들게 하지 마라. 대통령을 닮아가느냐"라며 질타했다. 이에 노 실장도 "무슨 말이냐. 대통령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나아가 이인영 운영위원장에게 "모욕적인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 지적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또 노 실장은 최근 한국당이 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대 풍자한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공개했던 것을 두고 "국가원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이 "문재인 정부가 제일 잘한 정책은 무엇이고, 가장 잘못한 일 하나씩을 꼽으면 무엇인가"라는 질의에 "가장 잘한 것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제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잘못한 일에 대해선 미소를 지으며 약 3초 동안 대답을 하지 않았다.
조 의원이 "잘못한 것이 없나요"라고 거듭 묻자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조 의원이 "떠오르지 않아요? 이거 심각하다"고 하자 노 실장은 "가장 잘못한 정책을 말하라고 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는 '버닝썬 사건' 연루 의혹이 있는 윤모 총경을 두고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나 의원은 노 실장을 향해 "윤 총경은 버닝썬 의혹 당사자로 지목됐지만 수사 당시 피해 나갔다가 이번에 구속됐다"며 "윤 총경의 부인은 말레이시아에 가 있다. 해경 출신이 파견되는 말레이시아 대사관 경찰 주재관 자리에 육경(육지경찰) 출신 윤 총경 아내가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담당했던 업무 중 하나가 대통령 가족 관련 업무로 알려져 있다"며 "윤 총경 부인이 태국으로 간 대통령 딸 업무와 일을 살펴주기 위해 그 자리로 갔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노 실장은 '윤 총경이 대통령 가족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이 맞냐'는 나 원내대표의 질문에 "그것은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한 뒤 다시 "제가 있을 때가 아니어서 잘 모르지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이 윤 총경 부부의 대통령 친인척 관리 업무 등의 주장을 계속하자 노 실장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노 실장은 "윤 총경 부인이 갔다는 말레이시아가 '해경이 가는 곳, 육경이 가는 곳' 이런 것이 없다"며 "윤 총경이 (대통령) 친인척 관리를 했다는 것은 거짓말 중 새빨간 거짓말이고 사실이 아니다. 민정수석실 내에 대통령 친인척을 관리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데 추측으로 대통령을 폄훼하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에 대해 폄훼하거나 비판할 때는 근거를 가지고 말씀해달라"고 말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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