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애경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 사과…보상은 판결 나오면"

오다인 / 2019-08-27 21:38:32
가습기살균제 청문회…최창원·채동석 등 기업 관계자들 공식 사과
"상장사여서, 재판 중이어서"…구체적인 보상 계획 묻자 즉답 피해
▲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현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과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피해 보상에 대해서는 판결이 나오면 입장을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를 열고 1부 기업분야 세션에서 최 전 부회장과 채 부회장 등 SK케미칼과 애경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질의했다.

SK케미칼은 1994년 가습기살균제 원료를 처음 만든 후 제품도 만들어 판매했다. 애경산업은 2002년부터 SK케미칼에서 원료를 구매해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만들고 팔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안전성 검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는 공식 집계로만 1400여 명, 피해자는 6500여 명에 달한다.

이날 청문회에서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이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중심에 SK케미칼이 있다"며 "사과할 의향이 있나"고 묻자 최 전 부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고개를 숙인 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받고 고통받은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진일보한 행동을 하겠다"고 했다.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 씨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정병혁 기자]


채 부회장도 고개를 숙이고 사죄했다. 채 부회장은 "모든 죄는 저희 쪽에 있다. 제 생에서 이 사건에 대해 조금 더 많이 관심을 갖고 피해자와 소통하고 협의해 피해자 마음을 조금이라도 치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보상 계획에 대해서는 최 전 부회장은 "판결이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아직 임직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고 SK케미칼이 상장사인 것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채 부회장 역시 "저희가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고 애경이 부도덕한 기업은 아니다"면서 "저희 회사도 상장돼 있고 재판도 시작됐다. 저희도 노력하고 있는 만큼 너무 극단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들은 증거인멸 의혹이나 피해자 사찰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보고받은 기억이 없다", "생각나지 않는다", "재판 중이어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해 방청석의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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