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 스테이지엑스 '걱정 말라' 공언에도 시장은 '걱정·우려'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4-02-07 17:21:33
내년 상반기 전국 서비스…2028년 연 매출 1조 달성 목표
"주파수 비용과 통신설비 투자에 5년간 6128억 원 투입"
마케팅·CS 제공 등 우려 여전…단통법 폐지도 불리
일각에선 서비스 시작도 전에 '매각설'까지 제기

제4이동통신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가 내년 상반기 전국 서비스와 파격 요금제 출시를 공언했다. 혁신기술을 통한 '리얼5G 통신경험'과 '믿을 수 있는 모두의 통신사'라는 지향점도 제시했다.

하지만 재무적 안정성과 기존 통신3사에 대항할 서비스 경쟁력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했다. 스테이지엑스를 둘러싼 우려와 잡음이 여전하다.

 

▲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7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28GHz 통신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스테이지엑스 제공]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의 서상원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내년 상반기 28㎓(기가헤르츠) 5세대(5G) 통신과 알뜰폰(MVNO)과 연계한 신규 서비스로 2028년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스테이지엑스는 재무건전성 역시 '무리 없다'는 입장. 4301억원의 주파수 비용은 올해 10%만 의무납부해 문제될 것이 없고 올해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원 이상을 추가 조달, 자금 흐름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파수 낙찰비용과 통신설비 투자에는 향후 5년간 612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기존 통신사들이 투자한 비용과 비교하면 5.5% 수준으로 초기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테이지엑스, 2분기 법인 설립 완료…내년 상반기 전국 서비스

 

서 대표는 "올 2분기 중으로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전국망 통신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서비스 런칭 직전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3년 이내 흑자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비스를 시작하면 고객들에게 파격 요금제를 선보이겠다는 계획. 서 대표는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과감하게 제거하고 각종 수수료와 유통 구조를 바꿔 파격가로 고객 요금제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설비와 인프라 투자에도 과감한 혁신을 시도해 통신사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코어망 전체를 클라우드로 가상화할 예정이다. 확장성, 가용성, 경제성을 확보하며 효율적 비용으로 서비스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AI 기술도 도입한다. 망 품질 관리부터 고객 응대까지 모든 운영에 AI기술을 접목시켜 운영비를 절감한다는 전략이다.

28GHz 주파수로는 '리얼5G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핫스팟을 중심으로 공연장, 병원, 학교, 공항을 비롯한 밀집지역에서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강점을 가진 와이파이(Wi-Fi)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이날 단말기 출시 계획도 밝혔다. 서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해 북미에 이미 출시된 갤럭시와 아이폰 28GHz 지원 단말기를 국내에서도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폭스콘과는 스테이지엑스 전용 28GHz 탑재 단말기를 개발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전했다.

마케팅·CS 제공 등 우려 여전…단통법 폐지도 불리
 

스테이지엑스의 이같은 공언에도 시장의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속적인 재무건전성과 제대로된 서비스 구현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022년 기준 스테이지파이브는 영업손실 55억 원, 당기순손실 199억 원으로 부실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사업 적자로 직원 해고와 구조조정까지 실시했다.


스테이지파이브측은 "사업 조정에 따른 일반적 직원 정리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알뜰폰 사업의 적자폭이 증가하며 회사의 재무상황이 크게 악화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초기 서비스 정착을 위한 마케팅과 고객서비스 시스템 역시 시장에서 우려하는 부분이다.


이통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알뜰폰이 경제적 요금제 제공에도 크게 확산되지 못하는 이유는 통신3사처럼 고객서비스(CS)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CS는 통신 서비스의 핵심 요소 중 한가지"라고 설명했다.

단통법 폐지도 제4이통에는 불리한 조건이다. 스테이지엑스가 자금력이 막강한 기존 통신3사와 보조금 경쟁을 펼치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금력이 취약한 신생 통신 사업자와 고객 유치 경쟁력을 논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시장에 경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서비스 시작도 안했는데…'매각설'까지 제기

 

일각에서는 제4이통이 출범도 하기 전에 매각설까지 나온다. '스테이지엑스가 사업권을 매개로 매각을 목표로 하지 않느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자칫 스테이지엑스가 사업을 지속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적절한 인수 주체는 나오겠느냐"며 "궁극적으로 피해는 정부와 소비자들이 떠앉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정부로서도 부담이다. 3사로 고착된 통신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제4이통을 출범시켰는데 다시 3사 구조로 회귀하며 정책 실패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스테이지엑스는 격려를 주문한다. 서 대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고 후발 주자라 어려울 수 있겠다는 시각도 많지만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혁신성과 진정성으로 무장해 기존에 없던 통신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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