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만든 AI…산업·의료 난제 풀며 글로벌 확장 도전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5-07-23 17:47:59
글로벌 경쟁력 확보한 한국형 AI 모델들
줄줄이 오픈소스 공개하며 생태계 확장 추진
목표는 경제적 부담 낮추고 글로벌로 세력 확장
국가 대표 AI를 향해…개방성은 중요 평가 기준

우리 기술로 만든 고성능 AI(인공지능) 모델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기능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이들은 우수한 한국어 처리 능력을 보유하고 누구나 수정 배포가 가능하도록 오픈소스 모델로 공개된 것이 특징. 협력과 협업을 토대로 산업과 의료 현장의 난제를 극복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AI로서 기술 주권을 확보한다는 전략도 내재돼 있다.
 

▲ 한국의 기술력으로 만든 고성능 AI(인공지능) 모델들이 생태계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을 비롯, 네이버, SK텔레콤, KT, 엔씨소프트, 카카오 등 주요 AI 기업들은 본사 및 자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고성능 AI 모델을 공개하고 생태계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LLM(거대언어모델) 기반 다중 언어 지원과 한국 문화 및 정서 이해력까지 보유했다는 게 이들이 개발한 AI 모델들의 강점이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 4.0'은 자연어 처리 능력을 보유한 LLM과 가설 검증 및 추론 기능을 결합한 국내 첫 하이브리드 AI 모델로 성능 평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파생모델인 '엑사원 패스 2.0'은 질병 진단 시간을 2주에서 1분 이내로 단축한 정밀 의료 AI로 암을 포함한 난치병 극복에 활용 중이고 '엑사원 4.0 VL'은 복잡한 전문 문서와 분자 구조식까지 이해하는 능력을 갖췄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개발한 추론모델 '하이퍼클로바X 시드 14B 씽크'는 학습 비용을 낮추되 원본 모델의 지식은 최대한 보존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 한국어와 한국 문화 이해력이 높고 중소 규모 비즈니스에서도 활용성이 높다.

SK텔레콤이 공개한 '에이닷 엑스(A.X)'와 KT의 '믿:음 2.0'은 최상급의 한국어 처리 능력과 데이터 보안, 폭 넓은 비즈니스 활용성을, 카카오의 '카나나'는 긴 문맥 이해와 간결한 답변을 통해 향상된 사용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엔씨소프트 자회사인 엔씨 AI는 지난 16일 여러 장의 이미지를 동시에 분석해 표, 차트 등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바르코-비전 2.0' 모델을 발표했다.

국가 대표 AI를 향해…생태계 확장은 중요 평가 기준


성능 못지 않게 한국형 AI 모델들이 중점을 두는 분야는 오픈 소스 공개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4.0을 연구 및 학술, 교육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오픈 웨이트 모델로, KT는 믿:음 2.0, SK텔레콤은 에이닷엑스 4.0 지식형 모델과 3.1 라이트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 시드 14B 씽크 모델의 활용 범위를 상업용으로 넓혔고 NC AI는 바르코-비전 2.0을 14B 파라미터 모델과 1.7B 경량 모델,1.7B-OCR(광학문자판독) 특화 모델로 공유했다. 카카오는 카카오 나노를 4종의 경량화 모델로 분화해 오픈소스로 내놨다.


오픈 소스는 개발자가 직접 수정·개선할 수 있도록 소스 전체를, 오픈 웨이트 모델은 AI 모델의 설계도나 학습 데이터를 제외한 가중치(Weight)를 각각 외부와 공유하며 개인이나 기업이 무료로 수정 및 재배포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기업들이 거액의 투자비를 들여 연구한 AI 모델을 외부와 공유하는 이유는 집단 지성을 통해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고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오픈소스를 무료로 활용하는 기업은 경제적 부담을 낮출 수 있어 좋고 공개한 기업은 기술의 적합성을 빠르게 판단하는데 유리하다. 오류를 수정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혁신 속도 역시 높일 수 있다.오픈 소스 활용률이 높아지면 세력 확장을 통한 표준화 가능성도 커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도 AI 모델의 성능 못지 않게 생태계 파급력과 개방성을 중요 평가 기준으로 반영한다.

생태계 파급력은 AI 모델의 사회적 기여와 활용성 극대화, 국내 AI 생태계 확산 가능성을 평가하는 핵심 기준이다. 오픈소스 공개 수준과 AI 모델의 산업 적용성이 높고 새로운 AI 서비스나 응용 모델이 많이 나올수록 좋은 점수를 받는다.

정부는 프로젝트에 도전한 15개 기업 및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 다음달 총 5팀을 우선 선발한다. 이들에게는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와 라이선스가 확보된 데이터 자원, 데이터 구축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후 6개월마다 한 팀씩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평가를 진행, 2027년 상반기에는 2개 팀만을 후보로 남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종 국가 대표 AI 팀의 명칭과 수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과기정통부 인터넷진흥과 이현우 사무관은 이날 KPI뉴스와의 통화에서 "오픈 소스를 공개하면 영세한 기업들도 제2의 모델을 손쉽게 만들 수 있어 생태계 확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번 사업의 목표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파급력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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