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통신·반도체·창작…범용 넘어 전문성 갖춘 특화 AI '속속'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5-08-19 17:29:50
난치병 분석부터 고객상담, 콘텐츠 제작 지원까지
전문 지식 자랑하는 특화 AI, 맞춤형 도움 '척척'
업무 효율·생산성 개선시켜 기업 경쟁력 높여
관계자 "글로벌 AI 주도권 향해 특화 영역 확장 중"

의료와 통신, 반도체, 창작과 게임에 이르기까지 전문성을 갖춘 특화 AI(인공지능)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화 AI는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기반으로 정확한 정보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 산업별 특화 AI를 형상화한 이미지.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엔씨에이아이(NC AI)의 바르코(VARCO) 시리즈와 LG유플러스의 익시젠(ixi-GEN), SK하이닉스의 '가이아(GaiA)', LG AI연구원의 '엑사원 패스'(EXAONE Path), SK텔레콤의 텔코 LLM(거대언어모델) 등이 대표적 모델들이다.

NC AI의 바르코 시리즈는 바르코 LLM, 바르코 3D(3차원), 바르코 애니메이션, 바르코 패션 등으로 기능을 특화해 게임과 애니메이션, 광고, 숏폼, 웹툰 등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각각의 독립된 기능과 모델별 융합을 통해 창작자들은 쉽고 빠르게 음성합성과 번역, 더빙, 3D 애니메이션 생성 등을 할 수 있다.

 

바르코 애니메이션은 간단한 지시어 입력만으로 캐릭터와 동작을 생성하고 바르코 3D는 문자 명령어와 2D 이미지만 입력해도 고품질의 3차원 영상을 만들어낸다. LLM과 챗봇 기능을 추가하면 다국어 지원이 가능한 대화형 미디어 콘텐츠도 제작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 패스는 조직 병리 이미지 분석에 특화된 차세대 정밀 의료 AI 모델이다. 엑사원 패스를 활용하면 최대 2주까지 걸리던 유전자 검사·진단 시간을 최소 1분으로 단축하고 환자에게는 더 빠르고 정확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폐암과 대장암 등 특정 질병 특화 모델은 표적 약물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엑사원 패스의 지향점은 암 진단과 항암제 개발을 포함해 신물질 개발, 단백질 설계, 신약 발굴에 이르는 의료 난제 해결이다.


SK하이닉스 가이아의 전문 영역은 반도체다. 가이아는 반도체 제조 과정을 혁신하고 직원들에게는 맞춤형 AI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생성형 AI 플랫폼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부터 장비 보전과 글로벌 정책·기술 분석, HR(인재관리), 회의를 지원하는 AI 기능을 반도체 개발과 양산 현장에 적용했다. 이달 초에는 사내 데이터와 지식 기반 질의응답 서비스인 '엘엘엠챗(LLM Chat)'을 베타 오픈했다.

LG유플러스의 익시젠과 SK텔레콤의 텔코 LLM은 다중 언어모델에 통신 용어와 기능 등을 전문적으로 학습시킨 통신 특화 AI 모델들이다. 익시젠은 LG AI연구원의 엑사원, 텔코 LLM은 SK텔레콤의 에이닷엑스(A.X)와 엔트로픽의 클로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익시젠은 네트워크 업무와 고객 상담, 보이스 피싱 방지 등에 활용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부터 고객 상담에 익시젠을 도입한 결과 고객 상담시간이 222초에서 193초로, 근속 6개월 미만 상담사들의 수작업 시간은 84초에서 29초로 단축됐고 상담사 연결 대기 시간은 콜당 17초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도 고객센터에 텔코 LLM을 적용한 결과 AI의 저품질 답변이 68% 감소하고 통화 후처리 응답 품질은 인간 상담원의 약 89% 수준으로 올라온 것으로 자평한다.

SK AX(에이엑스)는 HD한국조선해양과 손잡고 조선·해양 제조 현장에 적용할 특화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SK AX는 AI 모델을 활용해 조선업 전반에 걸쳐 생산성과 품질, 안전 지표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사업화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정확한 맞춤형 신속 지원' 위해 특화 AI 모델 개발

 

2016년 세일즈포스가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에 AI를 접목시킨 '아인슈타인' 플랫폼을 비롯해 SAP의 경영지원용 AI 솔루션 '레오나도', 중국 하이크비전의 제조·에너지 특화 AI '관란' 등 해외에는 특화 AI 모델을 활용하는 사례들이 다수 나와 있다.

 

기업들이 특화 AI 모델을 개발하는 건 보다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활용해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정 산업군의 지식을 학습한 특화 모델들은 정보의 정확도가 높아  특수 산업군에서도 안심하고 사용 할 수 있다. 업무에 최적화된 맞춤형 AI 모델로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다.

 

보안과 데이터 보호에도 특화 AI는 필요하다. 금융과 공공 분야처럼 내부 데이터 보안이 중요한 곳에서는 맞춤형 자체 구축 모델로 민감 정보 노출 위험을 낮춰야 한다.

김근교 NC AI 글로벌사업실장은 19일 KPI뉴스와 통화에서 "특정 산업군에서 더 좋은 성능으로 AI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보다 정확한 맞춤형 신속 지원이 특화 AI 모델을 개발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이 AI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다양한 특화 AI 모델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창작과 게임, 미디어에 이어 제조와 유통, 케이 컬처(K-Culture)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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